▲ 2021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설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고 어제 70%는 (수상)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설영우(23)가 2021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예상했지만, 경쟁자가 막강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들의 지지를 크게 받았다.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설영우는 영플레이이어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소감에서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유상철 감독을 언급하며 "제가 존경하는, 영원한 스승님 유상철 감독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라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촬영 등 얼떨떨한 행사를 지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설영우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 기쁘다. 올 시즌 초에 세웠던 목표는 저희 팀의 우승이었다.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게 아쉬운 한 해라고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저희 팀이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라며 2인자로 남았던 올 시즌을 지우고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참석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만약 감독님이 계셨다면, 잘 커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줬을 것 같다. 정말 보고 싶다"라며 스승에 대한 진한 마음을 전했다. 

대구FC와 최종전에서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설영우다. 좌우 측면 수비 소화 모두 가능한 설명우는 "상에 대해 올 시즌 내내 생각을 하지 않고 뛰었다. 마지막 경기 때 골을 넣고, 어제 70%는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기대감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쟁자는 정상빈(수원 삼성), 엄원상(광주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었다. 주장(30%), 언론(40%) 투표를 점수로 환산하니 설영우는 42.28점을 받았다. 감독 3표, 주장 7표, 언론 51표로 정상빈(26.27점), 엄원상(17.92점), 고영준(13.52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설영우는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엄)원상이나, 고영준, 정상빈을 보니 가진 게 많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들보다 앞선 것은 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에서 뛰면서 경쟁력을 키운 것 같다. 많은 분이 그런 모습을 보고 뽑아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우위는 울산 그 자체임을 강조했다.  

주장들의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상빈이보다 밀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 저를 뽑아주셨는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 내년에는 봐주지 않고 더 열심히 막겠다"라며 성장을 약속했다.  

A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에 대해서는 "모든 축구선수라면 국가대표가 꿈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발탁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가대표에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저도 소집된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설영우는 "형들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국가대표라는 위치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태환이 형처럼 경험을 쌓는다면 저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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