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외야수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대호(39)와 함께 2000년대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FA 외야수 손아섭(33)이 이적과 잔류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과 손아섭 측 대리인이 최근 몇 차례 만남을 통해 협상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전언이다.

롯데 내부사정이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9일 “성 단장과 핵심 대리인이 8일 만났다. 그런데 이번 만남이 처음은 아니고, 앞서서도 연말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에서 한두 차례 더 마주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 손아섭은 롯데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외야수다. 2007년 손광민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처음 팬들을 만났고, 이어 손아섭으로 개명한 뒤 피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타격 연구를 앞세워 2010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빼놓지 않았다.

▲ 2017년 11월 롯데와 4년 FA 계약을 맺을 당시의 손아섭(오른쪽)과 이윤원 단장. ⓒ롯데 자이언츠
2017년 11월 롯데와 4년 총액 98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이후에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그리고 올 시즌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뒤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관심사는 재잔류 여부다. 손아섭은 롯데 색깔이 강한 선수지만, 여전히 빼어난 타격과 성실한 자세를 지녔다는 점에서 몇몇 구단이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또, FA 마지막 해인 올해 연봉을 5억 원으로 줄이면서 이적 장벽을 낮춘 점 역시 변수로 통한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손아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력 유지 차원이라는 측면은 물론 내년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뒤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지나치기 어렵다.

일단 롯데와 손아섭 측은 최근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구체적인 액수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은 잔류를 공통분모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액수를 맞추는 일이다. 롯데는 손아섭의 미래가치를 평가하겠다는 자세이고, 선수 측은 그간의 공헌도와 앞으로의 활약상을 어필하겠다는 입장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4년 전에도 이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당시 손아섭의 거취를 두고 이적보다는 잔류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손아섭은 다른 구단과도 긴밀히 대화를 이어갔고, 실제로 계약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물론 최종 결론은 롯데 잔류였지만, 당시 진행 상황을 복기했을 때 이번에도 거취 예측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2007년 처음 연을 맺은 롯데와 손아섭의 동행은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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