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였던 야시엘 푸이그(31)가 결국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것으로 봤던 미국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총액 100만 불에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그간 외국인 타자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던 키움은 고형욱 단장이 미국과 도미니카 현지에서 관찰을 이어 갔고, 끝내 푸이그를 낙점했다.
이른바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클럽하우스 분위기 조성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고형욱 단장은 “티타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푸이그의 KBO리그 루머는 올해 내내 있었다. 2020년 애틀랜타와 계약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MLB 무대를 밟지 못한 푸이그는 2021년은 멕시칸리그에만 있었다. 2년간 MLB에서 뛰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멕시칸리그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동양 무대 진출을 타진했다. 결국 키움이 푸이그를 품에 안았다.
미국 언론도 이 소식을 급히 타전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은 속보를 전하면서 “이제 31살이 된 푸이그는 2019년 이후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관심을 표명하는 동안 2021년 시즌을 멕시코 리그에서 보냈다. 그는 이제 한국으로 향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 수순을 밟은 가운데 푸이그의 빅리그 복귀 가능성은 계속해서 떨어지던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푸이그에 대한 구단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FA 계약의 길까지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푸이그는 144경기 체제로 안정적인 플레잉 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또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KBO리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동양 리그보다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우선시할 것으로 생각했던 미 언론으로서도 충격적인 일이 될 수 있다.
푸이그는 비자발급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22 스프링캠프에 맞춰서 입국할 예정이다. 그의 활약이 좋든 나쁘든 간에 2022년 KBO리그 최고의 스타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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