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도 건재한 홈런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은 다린 러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다린 러프(35)가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을 때,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안정된 출전 시간, 그리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돈을 모두 차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러프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좌완을 상대로 한 팀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연봉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정상에 서는 기쁨까지 맛봤다.

러프는 내년 만 36세가 된다. 그런데 컴퓨터는 아직 러프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예상한다. 미 통계프로젝션 ‘ZiPS’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2022년 성적을 예상하면서 러프가 오히려 올해보다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것이며, 그러면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놨다.

‘ZiPS’는 러프가 2022년 417타석에 들어선다는 가정 하에, 17홈런과 52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타율(.238)은 다소 떨어지지만 출루율(.321)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봤고 여기에 장타가 어우러진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로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러프는 내년에도 리그 평균 이상(예상 OPS+ 103)의 OP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통 컴퓨터 프로젝션은 직전 시즌 및 최근 성적을 토대로 에이징 커브를 적용해 산출한다. 리그의 그 어떤 슈퍼스타라도, 30대 중반이라면 향후 예상 성적은 공히 점진적인 하락세를 그린다. ‘ZiPS’는 러프 또한 타율과 출루율 모두 2021년 수준을 이어 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홈런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30대 중반 선수로서는 이례적인 분석이다.

러프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올해 기록한 16개다. 물론 프로젝션 자체가 타석수를 늘려 잡은 게 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올해보다는 내년 타석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러프는 MLB.com이 공개한 뎁스차트에서 1루수 부문 세 번째, 좌익수 부문에서는 첫 번째에 올라있다. 올해보다 더 많은 타석을 기대할 만한 구석이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또한 2022년 러프의 성적으로 OPS 0.813, 16홈런, 50타점을 예상했다. ‘ZiPS’와 마찬가지로 OPS는 낮춰 잡지만 홈런 파워는 건재할 것으로 예상한 게 흥미롭다. 

연봉도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러프는 올해 연봉으로 127만5000달러(약 15억 원)를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러프가 올해 연봉 조정으로 두 배 가량인 26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드디어 KBO리그에서 받던 연봉을 넘어서게 된다. 부와 명예를 모두 잡을 러프의 역주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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