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재단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나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5,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이 발 부상을 털고 코트에 복귀한다.

나달은 오는 16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진행되는 무바달라 월드 테니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나달은 지난 8월 개인 SNS에 발 부상으로 잔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8월 초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 오픈에서 발 부상이 다시 재발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 1월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 오픈 출전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나달은 빠른 재활로 호주 오픈 출전 의지를 보였고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한 나달은 이번 무바달라 챔피언십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호주 오픈을 겨냥할 예정이다.

미국의 테니스 전문 매체인 '테니스 월드'는 15일 "나달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코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4개월 만에 복귀한다"면서 "현재 그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무바달라 챔피언십을 앞두고 쿠웨이트에서 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무바달라 챔피언십은 ATP나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다. 그러나 굵직한 테니스 이벤트 대회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정상급 남녀 선수들이 초청받는다. 남자 선수는 6명, 여자 선수는 2명이 초청장을 받는다.

선수들은 별도의 초청비를 받지만 공식적인 액수를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명성이 높은 선수일수록 상당수의 금액을 받으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친다.

현재 이 대회 스폰서 회사는 아랍에미리트의 벤처 투자 개발회사인 무바달라다. 한국 선수로는 정현(25)이 2018년과 2019년 이 대회에 출전했다.

▲ 앤디 머레이

이번 대회는 앤디 머레이(34, 세계 랭킹 134위)도 출전한다. 그는 한때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40, 스위스, 세계 랭킹 16위)와 '빅4'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엉덩이와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세계 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재기의 꿈을 꾸고 있는 머레이는 이번 대회서 전성기 시절 라이벌인 나달을 만난다.

이들 외에 안드레이 루블레프(24, 러시아, 세계 랭킹 6위)와 데니스 샤포발로프(22,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 댄 에반스(31, 영국) 테일러 프리츠(24, 미국)도 아부다비 코트에 선다.

출전 예정이었던 도미니크 팀(28,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15위)은 대회 출전을 취소했다.

▲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21 US오픈 우승자 에마 라두카누

여자부는 올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마 라두카누(19, 영국, 세계 랭킹 19위)가 아부다비 코트에 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전 판정을 받으며 대회 출전이 취소됐다.

무바달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라두카누의 대체 선수로 온스 자베르(27, 튀니지, 세계 랭킹 10위)가 결정됐다. 자베르는 벨린다 벤치치(24, 스위스, 세계 랭킹 23위)와 여자부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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