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조송화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조송화는 계약해지 등 현 상황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앞서 구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구단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미뤄온 언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

사실상 조송화(28)의 최후통첩이었다. 조송화의 대리인인 법무법인YK의 조인선 변호사는 15일 IBK기업은행의 계약해지 통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조송화와 계약해지를 발표하며 '선수계약에 중대한 위반을 저질러 신뢰관계가 깨져 계약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이 KOVO 상벌위원회까지 출석해 다툰 주된 이유는 무단이탈 문제였다. 구단은 조송화가 2차례나 무단이탈하는 등 선수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구단은 이번 사태로 경질된 서남원 전 감독과 조송화의 불화설을 차치하고도 선수와 신뢰가 깨져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 

조송화는 "무단이탈을 한 적이 없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기 위해 구단에 허락을 받고 팀을 떠났다는 것. 

조송화 측은 "지난 10일 상벌위에 참석해 이전에 구단에 제출했던 선수의 부상 및 질병에 관한 병원진단서와 지난달 13일 이후 구단과 연락했던 내용 등을 소명자료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송화 측은 "선수가 구단의 언론 발표로 계약해지 사실을 접했다. 조송화는 구단의 계약 상대방인데도 현재까지 구단으로부터 위 계약 해지의 구체적 사항과 관련한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계약해지 결정을 고수했다. 15일 GS칼텍스와 경기를 위해 장충체육관을 찾은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일단 이탈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계약을 해지한다는 우리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방적 통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우리와 협의가 없었다는 말인데, 앞서 시간이 계속 있었다. 상벌위가 열렸을 때 기자회견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조송화 측은 법정 싸움으로 가기 전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법적 절차에 앞서 구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하게 될 경우에도 조송화는 성실히 법적 대응에 임할 것이며, 그 법적 대응 과정에서는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그동안 조송화가 구단에 대한 신뢰 관계를 지키기 위해 미뤄왔던 언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벌위에서도 어느 쪽이 옳다고 판단을 못 해서 보류 판정이 난 것이다. 우리 의견과 선수의 의견이 있다. 제3의 기관에서 판단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계약해지 결정은 변함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상벌위까지 가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 했던 만큼 대화로 풀 단계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선수계약과 법령, 연맹 규정이 정한 바에 따라 결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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