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호철 감독 ⓒ화성=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김태우 기자] IBK기업은행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호철 감독이 기대감과 책임감,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과제를 이야기했다.

김호철 감독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향후 구상을 설명하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팀 내홍을 겪으며 사실상 ‘난파선’ 위기까지 몰린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과 3년 계약을 맺고 팀 정상화의 중책을 맡겼다. 

현대캐피탈의 화려한 시대를 이끔과 동시에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까지도 역임했던 김 감독이다. 그러나 경력에서 여자부 감독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치고 18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너무 오랜간만에 한다. 설레기도 한다. 마음이 좀 착잡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제안 수락에 대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황당하다고 할까,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루만 여유를 주면 생각을 해보고, 올바른 결정을 하려 했다. 하루 뒤에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BK기업은행이 내용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빨리 수습을 해야 언론에 나쁜 소식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잦아들 수 있지 않겠나.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기업은행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많은 부분을 지적하신 것 같다. 그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들어가서 수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 컨트롤이다. 그 외의 부분은 구단에서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에 대해서는 “잘 아시겠지만, 산타나 선수가 올해 소속팀이 없었다. 혼자서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한다. 개인 연습한다는 것을 믿었던 게 잘못됐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연습을 안했던 선수라 몸이 전혀 안 되어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선수 보호차, 여유를 주고 하려고 한다”고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잡음의 중심에 있었던 세터 조송화가 빠진 IBK기업은행이다. 김 감독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두 경기를 봤는데, 세터도 문제지만 서로 뭉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였다. 세터가 중요한데, 세터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세터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잘 받아들인다”고 기대했다.

여자부 감독에 대해서는 “다른 게 굉장히 많다. 배구가 똑같은 배구니까, 크게 다르겠느냐 생각했는데 실상적으로 다른 게 너무 많다”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걸 느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맞춰서, 편하게 할 수 있고 재밌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다른 스타일을 예고했다.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산타나가 왔기 때문에 산타나가 레프트로, 김희진이 라이트로 간다”면서 “대표팀에서 라이트를 했으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조금 더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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