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네이트 피어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가 100%일 때, 우리는 완전히 달라진 네이트 피어슨(25,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가 지난달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이다. 피어슨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8순위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구속 102마일(약 164km)에 이르는 강속구가 매우 위력적이라 기대치가 높았는데, 제구 불안과 잦은 부상 이탈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시즌 동안 17경기, 2승1패, 33이닝, 36탈삼진, 25볼넷, 평균자책점 5.18에 그쳤다. 

2년 연속 실망감을 안겼어도 아직은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피어슨을 다음 시즌 토론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선수 3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매체는 '피어슨은 올 시즌 카메오였지만, 그가 왜 팀 내 최고 유망주 자리에서 졸업해야 하는지 충분히 보여줬다. 최고 102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빅리그 3번째 시즌을 앞둔 그는 냉정히 꾸준한 투구와 커맨드, 건강 등 토론토가 필요로 하는 요소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피어슨이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차지해주길 꾸준히 바랐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할 때부터 차기 에이스로 피어슨을 거론했다. 류현진이 당장 에이스로 버팀목이 되는 동안 피어슨이 성장하길 바랐다. 피어슨이 잦은 부상으로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면서 알렉 마노아(23)가 먼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등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토론토는 다음 시즌 선발진으로 베리오스, 가우스먼, 마노아, 류현진까지 확정했고 남은 한 자리는 경쟁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피어슨은 여러 후보 가운데 현재로선 가장 기대치가 높고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워커 코치가 "다음 시즌 달라진 피어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매체는 '피어슨은 프로 무대에 와서 한 시즌에 101⅔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하지만 그가 올해와는 다르게 100%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맞이한다면 로스 스트리플링과 5선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피어슨은 다음 시즌 99이닝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토론토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그를 풀타임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 다음 시즌 이닝 제한이 걸리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110~125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피어슨은 그동안 토론토 팬들을 자주 실망하게 했지만, 2022년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된다면 토론토 선발진은 지구 최강을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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