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컵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아드리안 샘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드리안 샘슨(30·시카고 컵스)은 큰 기대를 받으며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대치에는 모자란 채 한 시즌 만에 퇴출의 쓴맛을 봤다. 시즌 초 부친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시즌 내내 해결되지 않았다.

샘슨은 롯데에 오기 직전인 2019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선발로 뛴 선수였다. 텍사스 소속으로 35경기(선발 15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실패한 이후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시즌 중반까지 줄곧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그런 샘슨은 시즌 막판 기막힌 반전을 연출했다. 리빌딩에 들어간 컵스는 던질 투수가 필요했고, 기회를 잡은 샘슨은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총 10경기(선발 5경기)에 나갔다. 1승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컵스의 선발 보강은 계속되겠지만, 팀 사정상 내년에도 선발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내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선발로 풀타임을 뛰기는 어렵다는 전망,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그래도 꾸준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2022년 컵스 선수들의 성적을 예상하면서 샘슨이 내년 27경기에 나가 올해보다 더 입지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ZiPS’는 27경기 중 17경기에 선발로 뛰어 117⅔이닝이라는 꽤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2019년 텍사스에서 소화했던 이닝(125⅓이닝)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 

물론 5승7패에 평균자책점은 5.24로 예상해 아주 뛰어난 활약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러나 샘슨으로서는 10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경력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활약을 기반으로 하면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또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휴스턴 이적 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 탬파베이와 2년 총액 1000만 달러라는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샘슨도 그런 길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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