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나성범이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타이거즈맨'이 된 외야수 나성범(32)이 이적 소감을 밝혔다.

KIA는 23일 FA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나성범은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장정석 KIA 단장과 손을 마주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KIA의 나성범 영입은 올해 최고의 이슈다. 나성범은 최근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고 골든글러브를 2차례(2014년, 2015년) 받은, 올해 FA 시장 '최대어'였다. 창단 후 최저 성적(9위)에 머문 KIA가 이번 겨울 통 크게 지갑을 연다고 할 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기도 했다.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나성범은 "지난달 26일 FA 공시되고 나서 KIA 단장님이 창원까지 오셨다. 그 정성과 좋게 평가해주시는 마음에 감사했다. 이달 7일쯤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 주변에서는 (양)현종이 형 때문에 늦어졌냐고 물어봤지만 그 뒤로 세부사항을 조율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FA 과정을 설명했다.

다음은 나성범과 일문일답.

-KIA와 어떻게 이야기가 시작됐나.
처음으로 인연이 닿은 건 지난달 26일 FA 공시되고 나서였다. 그때 KIA에서 단장님이 창원까지 오셨다. FA가 되기 전에 FA 계약하신 선배들 에피소드를 많이 들었었다. '단장님이 너 원하면 찾아올 거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만 들었다. 올해 FA지만 그날이 나한테도 올까 그렇게 웃으면서 받아들였다. 그런데 웃고 넘어간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 정성과 좋게 이야기해주시는 그 마음이 감사하고 좋았다.

-계약이 진행된 과정은.
이달 7일쯤 최종적으로 사인은 안했지만 어느 정도 단장님과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그 후로는 거의 주변에서 (양)현종이 형 때문에 발표를 안 한다 기사도 뜨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인도 안 하는데 사인을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사인을 안 한 상태에서 세부사항에서 조율할 게 있었다. 기한이 정해진 게 아니라서 기간이 길어졌다. 어제(22일) 이야기가 확정됐다.

-김종국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솔선수범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감독님 만나뵙고 인사드렸는데 '하던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좋게 이야기해주셨다. 나도 '부담 없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무리하면 그건 내가 아니다. 보여드린 그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고향팀에 오게 됐는데.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팀이고 부모님 따라서 해태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응원했다. 중고등학교 때 예선전도 무등야구장에서 많이 했다. 챔피언스필드는 개장 첫 홈런(2014년 4월 2일)을 친 기억도 있다.

-KIA에 친한 선수들이 있나.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뛰었던 (나)지완이 형도 있고 NC에서 함께 했던 (장)현식이도 있다. (김)태진이, (이)우성이도 있어서 적응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NC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당연히 NC에 감사한 마음이 많아서 표현해야 할 것 같았다. 고민이 많이 됐지만 마음 편하게 빨리 결정하고 싶었다. 힘든 고민이었다.

-KIA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아직도 조금 믿기지 않는 마음이다. 감사하다. 코로나19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뛸 게 기대가 된다. 나에 대한 기대가 크실텐데 나도 그 기대에 맞게 준비 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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