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내야수 박병호와 황재균, 정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뜨겁게 달아오른 FA 시장이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양현종을 포함해 총 15명의 FA 중 11명이 내년 거취를 정했고, 이제 4명만이 계약서 사인을 남겨놓고 있다.

포지션별 정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일단 이번 스토브리그 격전지였던 외야수 시장은 판매가 모두 끝났다. 박해민의 LG 트윈스행과 박건우의 NC 다이노스 이적이 14일 같은 날 발표됐고, 사흘 뒤에는 김현수와 김재환이 각각 원소속팀 잔류를 알렸다. 또, 23일과 24일에는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손아섭이 NC로 향했다.

그 사이 주전 포수 포지션도 정리가 완료됐다. 핵심 안방마님들 모두 잔류를 선택했다. 최재훈이 한화 이글스로 남았고, 장성우와 강민호도 각각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또, 좌완투수 백정현과 양현종도 나란히 삼성과 KIA 잔류를 알리면서 총 11명이 내년 거취를 확정했다.

문제는 남은 선수들의 향방이다. 백업 포수 허도환 그리고 내야수 박병호와 황재균, 정훈이 계약서 도장을 아직 찍지 않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포지션은 역시 내야수다. 모두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아직 중대형 계약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박병호는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 시계를 천천히 돌리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 타결할 가능성은 낮지만, 잔류를 공통분모로 협상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서로 내년 1월 안으로는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황재균은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했다. 한때 몇몇 구단과 접촉설이 나오긴 했지만, 현재는 원소속팀 kt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중이다. 이르면 연내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외야수 보강 기회를 놓친 kt로선 주전 3루수 황재균을 잡아 타선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정훈은 조금 더 자유롭게 길을 열어놓고 있다. 개장 초반만 하더라도 타선 보강을 노리는 몇몇 구단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계약 성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적 장벽이 낮은 C등급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를 떠날 가능성은 남아있다. 변수는 롯데의 적극적인 투자 여부인데 핵심 외야수 손아섭이 ‘낙동강 라이벌’ NC로 떠났다는 점에서 정훈만큼은 눌러 앉혀야 하는 상황이다.

FA 호황기를 마음껏 누린 외야수와 포수들. 과연 중형급 내야수들도 올겨울 낙수효과를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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