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이다현(가운데) ⓒ KOVO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빨리 늘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 통산 1321블로킹을 자랑하는 리빙 레전드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32)이 같은 팀 후배 이다현(20)을 칭찬했다. 이다현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더해 개인 통산 100블로킹(102개)을 달성했다.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이룬 성과였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은 물론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센터다. 개인 통산 블로킹 1321개로 독보적 1위다. 2007~2008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고, 2008~200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V리그 여자부 최초로 1300블로킹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블로킹 퀸의 눈에 프로 3년째인 이다현의 성장세는 놀랍다. 양효진은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이)다현이가 빨리 늘고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지윤이랑 다현이 둘 다 그랬다. 애들이 배구를 대하는 자세도 좋아서 속으로는 '더 빨리 잘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두 선수 다 신체조건이 좋고 힘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다현은 차근차근 양효진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양효진은 이날 이다현의 100블로킹 달성 소식을 들은 뒤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내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다현은 "블로킹이 60~70개 정도 달성한 줄 알았는데, 경기 끝나고 100개를 달성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알았다.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며 웃었다. 

이다현은 올 시즌 눈에 띄는 활약 덕분에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다현은 "어느 팬분께서 내가 올스타가 안 됐으니 실망하지 말라고 하더라. 다음에 기회가 많으니까 투표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전문위원 추천으로 됐다고 들었다. 처음 올스타가 돼서 조금 긴장된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그런 이다현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나는 이제 나이가 있어서 (올스타 세리머니를) 지윤이가 하면 상큼할 것 같아 지윤이를 시켰다. 다현이까지 세리머니를 준비시켜서 내가 잘 리드해보겠다"고 했다. 

양효진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다현이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뒤를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양효진은 "세계 대회를 계속 나가다 보면 경기 흐름이라는 게 있다. 보이지 않는 흐름을 빨리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이 많은 언니들이 국제대회에서 잘하는 이유가 그래서다. 하다 보면 보일 것이고, 느끼면서 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다현이는 더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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