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야구 평론가 장훈의 방송 하차에 코멘트를 남겼다.

1999년 7월부터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독설로 이름을 날린 일본 '홈런왕' 장훈은 이달로 23년 간 이어온 방송 패널 출연을 하차했다. 장훈은 "올 봄쯤부터 하차를 생각했다. 매주 일요일에 5시에 일어났다. 남은 인생은 천천히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훈은 이어 그동안 이어온 독설에 대해 "방송에서 독하게 말을 한 건 상대를 꺾어놓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스포츠에는 반드시 실수가 있고 나 자신도 몇천 번 실패했다. '실패를 잊지 말라'는 질타와 격려였다"고 말했다.

장훈은 '일갈'을 뜻하는 '갈(喝)'이라는 코너에 23년간 출연해왔다. 야구 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적인 이슈에 독서를 가하는 것이 장훈의 역할이었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방송사에서는 독설가 캐릭터를 맡을 후임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르빗슈도 장훈의 독설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 2019년 일본 아마추어 최대어로 꼽힌 '160km 투수' 사사키 로키가 몸 관리를 이유로 고시엔 경기에 불참하자 장훈은 "부상이 무서우면 야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르빗슈는 "신이 있다면 장훈 씨가 출연하는 '喝' 코너를 없애달라고 빌겠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장훈을 대놓고 비판한 메이저리거의 의견이 퍼지면서, 일본 내에서는 사사키의 출전을 두고 갑론을박 토론이 벌어졌다. 당시 장훈은 "SNS에서 떠드는 것보다 야구를 잘하는 게 그 아이(다르빗슈)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예의를 중요시하는 일본 야구 사회에서 선배의 말을 공개적으로 받아친 후배. 그러나 둘 사이에 묵은 미련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27일(한국시간) 장훈의 방송 하차 기사를 SNS에 링크하며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이모티콘을 붙여, 다시 한 번 SNS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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