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NC 다이노스 외야수 닉 마티니, SSG 랜더스 내야수 케빈 크론,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노소연 인턴기자] "직장폐쇄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메이저리그에서 비주류로 분류된 선수들이 아시아리그로 떠나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직장폐쇄로 스토브리그가 얼어붙으면서 갈 곳이 불확실해진 선수들이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리는 현상을 짚었다.

매체는 '지난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체결한 CBA(노사협약)가 만료되면서 구단과 선수들, 에이전트와 접촉이 금지됐다. 직장폐쇄가 시작되면서 일본프로야구(NPB)와 KBO리그로 눈을 돌린 선수들의 계약 소식만 들린다. NPB와 KBO리그는 세계 2, 3위 수준'이라고 알렸다.

이어 '한국은 계약 첫해인 외국인 선수 몸값을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제한하고, NPB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를 제한한다. 아무리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가고 싶어 하더라도 KBO와 NPB의 이런 제도에 막혀 한꺼번에 여러 선수가 빠져나가긴 어렵다. 그래도 직장폐쇄 상태가 계속되면 일부 선수들이 아시아 리그로 향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올겨울 KBO리그에는 빅리그에서 꽤 이름을 알린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 소식이 잦았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1)가 대표적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거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싶었지만, 직장폐쇄 전에 계약할 구단을 찾지 못했다. 여성 폭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 빅리그 복귀가 불확실하기도 했다. 당장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어도 키움이 약속한 100만 달러 이상을 챙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국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냈거나 빛을 보지 못한 유망주들도 여럿 한국을 찾았다. 빅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34)는 SSG 랜더스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29, 90만 달러), LG 트윈스 3루수 리오 루이즈(27, 100만 달러), NC 다이노스 외야수 닉 마티니(31, 80만 달러), SSG 내야수 케빈 크론(28, 100만 달러)등도 다음 시즌 한국 무대를 누빈다.

하지만 조금 더 이름 있는 선수들이 한국이나 일본으로 눈을 돌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리그에 도전할 만한 선수들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 한 아시안리그 담당 스카우트는 “직장폐쇄 후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선수들이 아시아리그로 가는 것은 맞다. 한계와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빠르게 팀을 찾기 원한다. 푸이그가 그랬다. 하지만 평소와 아시아리그 이적 상황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리그 팀과 계약한 이름 있는 선수라고 하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명성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더 좋은 선수들이 아시아로 갈 것 같진 않다"고 했고, 한 에이전트는 "직장폐쇄여도 FA 시장에서 인기 있는 선수들은 여전히 그들을 원하는 팀이 있다"며 거물급이 아시아리그에 도전할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 kt 위즈, 키움, KIA를 제외한 4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상태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톡과 계약 막바지 단계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재계약 협상 과정에 있다. KIA는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 재계약할지 새 얼굴을 영입할지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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