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 윌 크레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박정현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 윌 크레익(27)이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순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29일(한국시간) '2021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순간 톱 10'을 발표했는데,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뛸 당시 크레익의 황당한 수비 실수 장면이 2위에 올랐다.  

크레익은 지난 5월 28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2사 2루 하비에르 바에스 타석이었다. 바에스는 3루수 앞에 땅볼을 쳤다. 3루수의 송구가 1루를 살짝 벗어났지만, 크레익은 바에스가 1루에 도달하기 전에 안전하게 포구했다. 그대로 1루를 밟으면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크레익의 기이한 행동이 나왔다. 타자주자 바에스를 태그아웃 시키기 위해 1루가 아닌 홈으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 그사이 2루 주자가 재치를 발휘해 홈까지 내달려 득점했고 바에스도 포수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컵스 벤치는 크레익의 황당한 수비에 폭소했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루수 윌 크레익(오른쪽)이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홈으로 몰고 있다.

SI는 “우리 모두 크레익처럼 황당한 행동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크레익이 아무렇지 않게 다음날 출전했듯 최악의 날이 지나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2위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크레익은 황당한 수비 실책을 저지르고 1주일 만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웨이버를 통과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에서 계속 뛰긴 했지만, 마이너리그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찾았다. 크레익이 후반기를 앞두고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던 키움과 연봉 37만1000달러에 계약한 배경이다.

한국 무대에서는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크레익은 61경기에서 타율 0.248(222타수 55안타), OPS 0.703, 6홈런, 30타점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올겨울 야시엘 푸이그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쳤다.

한편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40홈런 순간은 6위에 올랐고, 올해 김광현이 몸담았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7연승은 8위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