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에서 정예림(오른쪽)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 WKBL
[스포티비뉴스=아산, 맹봉주 기자]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이번 시즌 부천 하나원큐는 리그 최하위에 있다. 최근 몇 시즌 간 팀을 이끌던 에이스 강이슬이 청주 KB로 이적한 빈자리가 너무 컸다.

강이슬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리그 최고 슈터. 팀 공격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강이슬이 나가자 득점 한 번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

강유림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주며 트레이드로 데려온 구슬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공격과 수비, 어느 것 하나 되지 않았고 실책은 쏟아졌다. 7연패를 당하는 등 선수단에 패배 의식까지 젖어들었다.

이런 하나원큐에게 30일 아산 우리은행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상대는 리그 2위 우리은행이었다. 이전까지 하나원큐는 올 시즌 우리은행을 세 번 만나 다졌다. 접전 한 번 없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하지만 이날은 1쿼터를 25-12로 앞서간 뒤 줄곧 리드를 지켰다. 올스타 브레이크 타임 후 갖는 첫 경기이자 2021년 마지막 경기를 이기며 자신감을 찾았다.

경기 내용으로 보면 신지현, 양인영에 대한 의존도가 없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경기가 안 될 때 보면 신지현, 양인영의 공격 부담이 크다.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이 안 되면 신지현, 양인영만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원큐 승리를 이끈 건 신지현도, 양인영도 아니었다. 바로 정예림과 김미연이었다. 

정예림과 김미연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나란히 2.2득점.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은 보였지만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정예림이 18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미연은 20득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두 선수 모두 1군 무대 커리어 하이 득점이었다.

경기 후 이훈재 감독은 "프로는 이겨야한다. 일단 팀 승리를 만든 것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또 오늘(30일) 경기는 내용적으로도 정말 잘했다"며 "우리은행은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하지만 누구와 붙어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걸 이번 경기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예림, 김미연은 1군 무대선 처음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달라진 경기력을 자신감에서 찾았다. 정예림은 "전에는 슛 던질 때 자신이 없었다. 실수 하나 하면 위축됐다. 하지만 실수해도 굴하지 않고 하다 보니 더 잘 되더라. 앞으로 경기에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김미연은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했다. 슈터니까 책임감이 있었다. 찬스가 나면 배포 있게 던지려 했다"며 "상대가 쉽게 버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수비가 내게 쏠리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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