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됐던 재활 일정을 조금씩 당겨가고 있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의 2022년 키워드는 ‘완벽한 재활’이다. 2021년 그들을 괴롭혔던 부상 악령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이다. 주축 선수들의 재활이 제대로 마무리되어야 올해 중반부터 달릴 수 있다. 구단은 물론, 팬들의 시선도 ‘전반기 버티기, 후반기 승부’로 모아질 것이다.

현재 SSG에서 재활군으로 분류된 선수는 총 6명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나란히 이탈한 로테이션의 주축 문승원 박종훈은 장기 재활 중이다. 핵심 타자인 추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팔꿈치에 손을 댔다. 역시 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조영우는 팔꿈치, 이건욱과 조성훈은 어깨 쪽에 통증이 있어 재활하고 있다. 

특히나 추신수 박종훈 문승원의 재활 속도는 2022년 SSG의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 함수를 가진다. 구단이 세 선수의 재활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건 당연하다. 다행히, 세 선수 모두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 구단의 예상보다 늦지 않게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추신수는 팔꿈치 인대가 거의 끊어진 상태였다. 지명타자만 소화한다면 재활과 물리치료로 버텨볼 수 있었지만, 추신수는 그 한계를 명확하게 느낀 상황이었다. 팀의 지명타자 슬롯이 고정되면 다른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에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은 선수의 의지도 컸다. 이제 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불혹의 베테랑이 팔꿈치 수술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같은 수술을 받아도 투수보다는 재활 기간이 짧다. 그래도 완벽하게 회복되려면 최소 4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의지가 그 재활 기간을 조금씩 당기고 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선수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재활이 원래 일정보다 빨라질 것 같다고 한다. 개막부터 타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수비는 두 달 뒤인 6월부터 나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추신수가 흘리고 있는 땀방울을 실감할 수 있다. 구단으로서는 희소식이다.

추신수는 1월 10일 중간 검진을 받고, 2월 초에 최종적으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면 입국해 막바지 재활 및 컨디션 점검에 들어간다. 캠프를 시작부터 함께 하지는 못할 전망이지만 그래도 이 추세라면 개막전 출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계속해서 재활하고 있는 문승원 박종훈도 구단을 안도케 한다. 수술 직후 나온 구단의 재활 일정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한 번도 뒤로 돌아간 적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 강도가 높아지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두 선수 또한 향후 주어질 팔꿈치 부담에 대비해 운동량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시점에 수술을 받은 만큼 재활 속도 또한 거의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1월 23일부터 불펜피칭 30구를 100% 강도로 소화할 예정이다. 두 달 남짓의 불펜피칭 과정이 끝나면, 라이브피칭과 재활 경기(연습경기·2군)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목표로 했던 6월 초 재활 완료는 무난할 전망이다. 오히려 구단이 선수의 오버페이스를 말려야 할 판이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조영우는 현재 팔꿈치에 통증 자체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웨이트트레이닝 및 보강 훈련을 진행 중이고 1월 3일부터는 네트스로우에 들어갔다. 현재 일정이라면 2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불펜피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훈 문승원보다는 약간 느린 속도지만, 그래도 전반기 복귀는 가능해 보이는 일정표다.

지난해 5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 및 부진에 무너진 이건욱은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를 예정대로 소화 중이다. 2월 중순에는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150㎞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우완 조성훈은 이보다 조금 더 빠르다. 어깨에 통증도 없고, 1월 11일부터는 하프피칭, 그리고 1월 말에는 불펜피칭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를 제외한 5명의 선수들은 2월에도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재활을 이어 간다. 당초 서귀포에 재활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강화 시설을 선호했다. 강화SSG퓨처스필드에 지난겨울 거액을 들여 냉난방시설을 보수하고 확충한 덕이다. 아직 실전과는 거리가 있기에 제주보다 오히려 더 따뜻한 환경에서 재활을 진행하는 게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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