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수원FC)가 한 층 더 성장해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이강유 영상기자] 한국 무대로 돌아온 이승우는 한 층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한국의 메시. 지난 10년 간 이승우에게 따라다니던 꼬리표였습니다. 세계 축구의 중심. 그것도 유럽 명문인 바르셀로나에 소속됐기 때문에 이승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를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했고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 만큼이나 따라오는 실망감도 상당했습니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데뷔한 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등 유럽 여러 클럽을 경험했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성장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말 못 할 시련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화제가 됐던 통통 튀는 말과 행동은 성인이 된 후 오히려 자신을 향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일부 팬들의 안 좋은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많은 성장통 속 이승우는 2022년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스스로를 증명하고자 국내 복귀라는 칼을 뽑아 든 것. 그는 수원FC와 계약을 통해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선수로서 많이 뛰고 싶었고 최근 소속팀에서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단장(김호곤)님과 감독(김도균)님께서 좋은 조언과 용기를 주셨기에 깊은 생각없이 결정을 했다. 그런 믿음 속에서 뛸 수 있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게 몸을 잘 준비해서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형들이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스물 넷의 이승우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이 혼나기도 했고 기자분들께서 많이 안 좋게 쓰기도 하셨다. 좋게 보시는 부분도 많았고 안 좋게 보시는 부분도 있다. 최대한 많이 튀지 않게 문제가 안 일어나게 끔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분들께서 너무 공격적으로 대해주셔서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변화하게 됐다. 말로 뭘 하겠다고 말한 뒤 결과가 안 좋으면 그 부담은 제가 안게 된다. 지금은 (공격포인트를) 10, 20개 하겠다라는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10개 하고 나서 20개 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백 마디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게 새 시즌을 앞둔 그의 짧은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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