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홈구장인 오리올 파크의 좌측 펜스 일부.

[스포티비뉴스=박정현 인턴기자] 볼티모어 올리온스 홈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이하 오리올파크)가 홈런 공장을 탈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오리올파크 좌측 담장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에 돌입했다. 구단에 따르면 7피트(약 2m)인 좌측 담장이 12피트(약 3.6m)까지 높아지며 최대 30피트(약 9m) 뒤로 이동할 것”이라 보도했다.

오리올 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런 구장 1위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1999년 303개)에 이어 2위(2019년 289개)와 4위(2021년 277개)에 올랐다. 이외에도 타자들이 가장 높은 장타율과 OPS를 기록하는 등 타자 친화적 경기장이다.

자연스럽게 홈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볼티모어 투수들은 많은 홈런을 허용했다. 단축 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5년간 오리올 파크에서 매년 홈런 120개 이상 내줬다. 리그 최하위권 수치다.

오리올 파크에서 평균자책점도 나빴다. 2019년 평균자책점 5.92, 2021시즌 평균 자책점 5.99로 부진했으며 전체 평균 자책점도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홈런을 포함한 장타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투수진도 홈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고심하던 구단은 결국 1992년 개장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장 구조를 변경하기로 했다.

볼티모어는 경기장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 데이터를 충분히 연구한 뒤 구조 변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스포츠는’ “때로는 팀들이 구장을 과하게 변경해 투수 또는 타자 한쪽에 치우친 경기장을 만든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올바른 수정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공사가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단장과 분석을 담당하는 시그 메이달 부단장이 투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찾게 된 방법이다”고 언급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공사다. 프런트 의도대로 장타가 급감해 볼티모어 투수진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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