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T모바일파크에서 만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이건희 인턴기자] 오타니 쇼헤이(28, LA 에인절스)가 롤모델 스즈키 이치로(50)를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봤다. 

미국 잡지 GQ가 13일(한국시간) 최신호에 실릴 오타니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오타니가 야구를 다시 재미있게 만든 방법'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치로는 일본에서 슈퍼스타였다. 나에게 있어 거대한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이치로를 처음 만났다. 시애틀 소속으로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던 이치로가 오타니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우상과의 첫 만남, 오타니는 이 순간을 “평범해 보여서 놀랐다”고 돌아봤다.

“내가 어렸을 때 이치로는, 요즘 아이들이 지금의 나를 보는 것처럼 뭔가 다른 거대한 존재 같았다. 그는 일본에서 슈퍼스타였다. 뭔가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실제로 만나보니 오히려 평범한 사람에 가까워서 놀랐다.”

이 자리에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후배 오타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타니에게 “너 자신을 기억하라. 스스로 이 자리까지 왔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오타니는 이치로의 충고를 곱씹으며 어떤 의미일지 고민했다. 그는 이치로의 조언과 반대로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선수였다. 이치로의 조언을 처음 들은 오타니는 이 말이 자신의 방향성과 모순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을 곱씹은 끝에 ‘항상 진화하라’는 뜻으로 재해석했다. 

오타니는 “나 자신을 지키라는 말을 항상 진화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믿는 것들을 계속해내면서 자신감을 유지하는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자기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오타니는 3년 뒤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롤모델 이치로의 길을 이제 오타니가 걷고 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더불어 일본인 메이저리거로는 첫 신인왕이자 MVP였다. 오타니는 2018년 신인왕, 지난해 MVP 선정으로 '이치로 이후 첫' 사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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