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매년 비시즌마다 미국 매체들이 순위를 매기는 항목이 있다면 '최악의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이다. 매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언급된다. 이번 오프 시즌에도 박찬호 이름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팀 최악의 FA 계약을 꼽았다.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 최악의 계약으로 선정됐다.

매체는 박찬호가 5년 6500만 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LA 다저스에서 8시즌을 보낸 박찬호는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했고, 2001년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01년 시즌이 끝나고 처음으로 FA 시장에 진출했다"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4시즌 동안 68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5.79,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61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 네빈과 트레이드됐다"며 대형 계약의 끝이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

'먹튀' 오명을 쓰고 있는 박찬호는 당시 대형 계약을 따내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27세와 28세 시즌에 전성기를 보냈다. 27세 시즌인 200년 18승 10패, 226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으며, 2001년 올스타이 선정됐을 때 15승 11패, 234이닝, 평균자책점 3.50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텍사스 이적 후 허리 부상에 풀타임 시즌을 뛰지 못했다. 텍사스 이적 후 첫 시즌 9승 8패, 145⅔이닝, 평균자책점 5.75에 그쳤다. 2003년과 2004년에는 부상으로 2년 동안 총 23경기 출장이 그쳤다. 2005년 20경기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텍사스는 트레이드로 고액 연봉자 박찬호를 정리했다.

당시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잘못된 계약으로 골머리를 썩혀온 텍사스와 샌디에이고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트레이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체가 꼽은 최악의 계약 가운데 총액이 가장 큰 계약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배리 지토의 7년 총액 1억 2600만 달러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07년을 앞두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에이스 지토와 계약을 맺었다. 지토는 7년을 뛰며 63승 8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전 시즌에 16승 10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블리처리포트'는 "7년 동안 1139⅓이닝을 던지며 내구성이 있었지만, 당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투수 계약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평균자책점 4.62, 조정 평균자책점 87은 샌프란시스코 예상과 달랐다"며 최악의 계약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배경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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