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WBC 결승전,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도쿄 올림픽 금메달로 숙원을 해결한 일본이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2009년 이후 1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이 유니폼에 그 의지를 담았다. 13년 전 WBC 결승전을 지켜봤던 한국 야구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유니폼이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 소재 한 호텔에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이토 히로미(닛폰햄)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여자 대표선수로는 다나카 아키나와 모리 와카나가 참석해 모델을 맡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이토는 "새 유니폼을 입으니 내년 WBC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긴장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나선 줄무늬가 들어간 도쿄 올림픽 유니폼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가슴 쪽에도 번호가 들어가는 점은 달라졌다. 

원정 유니폼은 색깔부터 바꿨다. 2009년 WBC 때 입었던 남색 배경에 붉은 글씨가 돌아왔다.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는 새 원정 유니폼에 대해 "WBC 정점에 올랐던 최강의 기억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바뀐 원정 유니폼을 반겼다. 그는 "WBC 정상에 올랐을 때 유니폼이 바탕이 됐다. 강한 대표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빨리 이 새 유니폼을 입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본이 13일 새 유니폼을 발표했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일본은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쿠바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2009년 대회까지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09년 결승전 상대가 바로 한국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선취점을 내주고도 끈질기게 추격하는 집념을 발휘했다. 정규이닝을 3-3으로 마쳤지만 연장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내주며 3-5로 지고 말았다.

한국은 이 패배를 설욕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다.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모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일본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일본은 올해 3월 5일과 6일 도쿄돔에서 대만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새 유니폼이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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