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발리예바 ⓒ ISU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천재 소녀'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발리예바는 13일(한국 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년 유럽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51.73점 예술점수(PCS) 38.72점을 합친 90.45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76.25점으로 2위에 오른 로에나 헨드릭스(22, 벨기에)를 14.2점 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 최고 점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우승했다. 특히 쇼트(87.42점) 프리(185.29점) 총점(272.71점) 부문에서 모두 당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90.38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90점을 돌파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얻은 점수는 ISU가 인정하는 공식 점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유럽선수권대회에서 90.45점을 받으며 여자 싱글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90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 카밀라 발리예바 ⓒ ISU 인스타그램 캡처

202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발리예바는 애초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니어 데뷔를 1년 연기했다. 그는 올 시즌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스케이트 캐나다, 로스텔레콤 컵)에서 우승했고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는 러시아 선수권대회도 정복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버거리가 뛰어난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뛴 그는 무려 3.54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깨끗했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2.19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세 가지 스핀(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시퀀스도 레벨4를 받으며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 로에나 헨드릭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오른 헨드릭스는 러시아의 강자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 유영(18, 수리고)과 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헨드릭스는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내며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4회전 점프가 장기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러시아)는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하며 75.13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안나 쉐르바코바(17, 러시아)는 69.0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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