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뽑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알렉스 로드리게스(47)는 경력 막판 약물 추문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전에 쌓은 성과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정상급 유격수라고 할 만 했다.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했고, 10번의 실버슬러거, 14번의 올스타 경력을 추가했다.

로드리게스는 MLB 통산 22년 동안 타율 0.295, 696홈런, 2086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약물 전력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전성기 로드리게스가 보여준 활약상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로드리게스를 소환한 선수가 나타났다. 3억4000만 달러(약 4040억 원) 짜리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다.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MLB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실력도 실력이고, 쇼맨십도 갖췄다. 팬들을 경기장에 모으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지난해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2홈런(내셔널리그 1위),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를 기록하며 그에게 거금을 투자한 샌디에이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컴퓨터는 이런 타티스 주니어의 전성기가 이제 시작될 것이라 기대한다. 미 통계프로젝션 ‘ZiPS’는 타티스 주니어의 2022년 성적을 예상하면서 무려 7.6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할 것이라 점쳤다. 어디까지나 예상 성적이기는 하지만 7.6의 WAR은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다.

‘ZiPS’는 타티스 주니어가 553타석을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타율 0.297, 44홈런, 113타점, OPS 1.017을 기록할 것이라 점쳤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무려 73%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OPS+(166)보다도 높은 것이다. 전반적으로 타티스 주니어의 올해 타격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면서 비교 대상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소환했다. 로드리게스는 ‘팬그래프’ 기준으로 통산 8차례나 7.0 이상의 WAR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예상 WAR(7.6)은 로드리게스의 최전성기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유격수로서는 최정상급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컴퓨터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극찬’을 타티스 주니어에게 내린 셈이다.

이제 그의 기량에 의심을 품는 이는 많지 않다. 경험도 쌓이는 만큼 앞으로 4~5년간 최고의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다. 관건은 지난해 그를 괴롭힌 왼 어깨다. “장기적으로는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다만 타티스 주니어는 비시즌 인터뷰에서 “수술까지의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라면서 어깨 상태를 자신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자신감대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뛴다면, 7.6의 WAR도 충분히 가능한 공격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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