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효주. 제공ㅣBH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한효주(35)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액션 연기 비하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이하 해적2) 개봉을 앞둔 한효주는 14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저도 설레고, 떨리는 복합적 마음이다. 이 영화가 유쾌하고 어렵지 않아서 좋다.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무거운 영화들에 비해서는 조금 마음이 덜 무겁다"고 밝은 모습으로 소감을 밝혔다.

한효주는 "시나리오도 재밌게 봤다. 같이 하게 될 배우들도 너무 좋아서 함께하면 촬영장이 너무 즐겁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실제로도 제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게 촬영장이 즐거웠다. 영화를 상상하며 찍게되지 않나. 즐겁게 홍보할 수 있겠다는 보너스까지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고 웃음 지었다.

'해적2'는 전편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한효주는 이번 작품에서 단주 해랑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특히 한효주로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톤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변신이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많이 꺼내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 싶었다. 비주얼에도 의견을 많이 냈다. 메이크업 진하기 정도와 장신구까지 사소한 부분도 신경썼다. 두 톤 정도 어둡게 메이크업을 했다. 제가 보기에도 새로운 얼굴 같아 재밌었다. 말투는 단주로서의 말투와 일상 말투에 변주를 주고 싶었고 그런 디테일로 캐릭터의 복합적인 매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 드라마에서 해보긴 했지만 검을 쓰는 액션이 처음이라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생각보다 검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낯설었다. '잘할 수 있을까' 싶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며 "또, 너무 추웠다. 스크린에도 입김이 되게 잘 보이더라. 3년 만에 온 강추위였는데, 너무 추워서 휴대폰으로 온도를 체크하니 영하 25도더라. 머리에 물을 뿌리면 그냥 얼음이 돼서 투두둑 떨어지는 정도였다. 그런 추위에 다들 '으쌰으쌰'해가며 촬영했던 기억이다"라고 고생했던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특히 한효주는 자신 뿐 아니라 '해적2'의 캐릭터들에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그는 "하늘 씨가 연기한 우무치는 현장에서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화면을 보니 날아다니더라. 영화 보자마자 '왜 이렇게 잘했어?'하고 표현을 많이 했다. 막이(이광수), 권상우 선배도 그렇고 모든 캐릭터가 잘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자신에 액션에 대해서도 "노력한 만큼 시원시원하게 나온 거 같아서 만족도가 좋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해랑이의 말투를 고민하고 의도했다. 관객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긴장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반엔 어색하지 않으실지 걱정도 된다. 아무쪼록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효주. 제공ㅣBH엔터테인먼트

이같은 노력을 하며 한효주는 수중 훈련, 와이어 액션, 검술 연습까지 모두 능숙하게 섭렵하기 위해 약 3개월 정도 스턴트 훈련을 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하는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이었다고. 또한 자진해서 발성 연습까지 했다.

한효주는 "대본을 볼 때도 그렇고 리더다보니 큰 목소리를 낼 때가 많을 것 같았다. 발성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다. 제가 그 전까지는 큰 목소리를 낼 일이 많이 없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서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계속 발성 연습을 다녔다. 목소리를 바꾸기 위한 노력과 액션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생색내는 거 같지만 열심히 하긴 했다. 현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으려고 저를 위해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같은 노력에도 '해적2'는 어쩔 수 없이 전작 '해적1'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효주는 이에 긍정하면서도 "일단 이야기가 전혀 새롭다. 전편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립적인, 새로운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전편을 보지 못하셨어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변호에 나섰다.

이어 "제가 생각할 땐 '해적2'는 어떤 주연배우가 도드라지게 보여지는 영화라기보다 전체적으로 나온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래서 더 재밌는 영화인 것 같다. 심지어 나오는 펭귄까지도 그렇다"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니까 그 케미스트리가 서로 어우러져서 더 재밌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견고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효주는 "저는 요즘 좋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오는 안정감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배우로서도 그렇고 개인으로서도 그렇다. 참 좋은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이제 조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대 때는 늘 되게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바트게 해왔다면 지금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내가 이 캐릭터를 이렇게하면 다른 색깔이 되고, 이렇게 하면 다른 결이 되고, 이렇게 하면 되겠지? 그걸 하나씩 천천히 칠해나가는 재미, 여유 이런 게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다"고 웃음 지었다.

또한 한효주는 최근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떠올리며 "제가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선택들이 연달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활동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 거기에 안해본 액션이라고 하니까 도전 의식 때문에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해야지 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며 "배우로서 욕심이 있다면 장르 제한 없이 어떤 장르든 소화해낼 수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도전하는 것에 겁내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그게 납득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한효주. 제공ㅣBH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지금 개봉못한 한국 영화들이 굉장히 많다. 제작사나 영화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해적2'란 영화가 의미가 크다. 얼어붙은 극장가에 한국영화로서 개봉에 힘이 될 수 있는, 기지개를 펴줄 수 있고, 숨을 틔워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버텨서 좋은 날 올 테니 힘 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곧 나아질거란 바람이 있다"고 '해적2'의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해적2'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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