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니스 아데토쿤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년 시절 야니스 아데토쿤보(27, 밀워키 벅스)는 가난했다. 거리를 배회하며 노점상에서 생필품을 팔았다.

신체조건이 탁월했다. 관계자 눈에 띄어 지역 농구 클럽에 합류했다. 성장세가 눈부셨다. 입문 5년 만에 그리스 2부 리그에 데뷔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청소년 대표로도 뽑혔다. 농구는 제 몸에 딱 맞는 옷이었다.

밀워키는 2013년 전체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지명했다. 대성공. 역대 최고 스틸픽으로 무리없이 꼽힌다.

카림 압둘자바가 활약한 1970년대, 레이 앨런이 팀을 이끈 밀레니엄 시대 이후 황금기가 끊긴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중심으로 꾸준히 로스터를 가다듬었다. 결국 지난 시즌 대권에 올랐다. 아데토쿤보 지명 8년 만이었다.

211cm에 달하는 큰 키와 괴물 같은 운동능력,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지닌 아데토쿤보는 착실히 성장했다. 2016-17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 올스타로 뽑혔다. 이 기간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도 차지했다(2019~2020). 그리스 청년 성장 궤적에 맞춰 팀 성적도 우상향을 그렸다.

올 시즌 역시 눈부시다. 34경기에서 평균 28.4점 11.4리바운드 6어시스트 1.1스틸 1.4블록슛을 거뒀다.

2차 스탯도 흠 잡을 데 없다. PER(개별 선수 분당 생산력) 31.7, TS%(외곽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 61.6%, VORP(대체 선수 대비 생산력 시표) 3.6으로 모두 최상위권이다. WS/48(48분당 윈셰어)은 28.4로 리그 전체 1위.

외곽슛 성공률이 지난해보다 9.3%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eFG%(외곽슛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가 57.1%에 이른다. 4년 연속 올-NBA 퍼스트 팀은 물론 통산 세 번째 정규 시즌 MVP가 가시권이다.

14일(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3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커리어 28번째 트리블 더블. 마이클 조던(58)과 통산 트리플 더블 공동 18위에 올랐다.

전반에만 23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적립했다. 2점슛 야투 10개 던져 9개를 꽂는 집중력도 일품. 단 17분 34초만에 이 같은 스탯을 서부 2위 팀을 상대로 찍었다. 팀 대승 일등공신이었다(118-99).

이날 아데토쿤보는 딱 30분 뛰었다. 30분 이하 출전시간으로 30득점 기반 트리블 더블 작성은 지난 40시즌 통틀어 그가 유일하다. 상대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골든스테이트라는 점에서 더 유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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