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인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의 비자가 다시 한번 취소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은 14일(한국 시간) 조코비치 비자 문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이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오픈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지난 5일 호주 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의 비자 발급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이에 불복해 호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호주 법원은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는 자유의 몸이 됐다. 조코비치는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지만 호주 정부는 그의 비자를 다시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문제 결정권을 쥐고 있던 호크 장관은 14일 결국 조코비치의 비자를 허락하지 않았다.

호크 장관은 공식 성명에서 "사회의 건강과 질서 그리고 공익 등을 고려해 (비자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것은 공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다"고 밝혔다.

호크 장관은 조코비치의 비자 요청에 대한 이유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전했다. 그는 "스콧 모리슨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호주 국경을 보호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확고한 노력을 쏟고 있다"라며 호주 정부의 방역을 강조했다.

▲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끄는 호주 정부는 호주에 입국하는 비시민권, 비 거주자는 백신 접종을 하거나 이에 수용이 가능한 의료 면제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규정에 조코비치를 예외로 둘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와 대회가 열리는 빅토리아주의 독립된 의료 전문가가 승인한 면제로 출전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이를 가지고 호주에 도착했지만 정부의 승인은 받지 못했다.

이미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남자 단식 대진 추첨에서 톱 시드를 받았다. 그는 이 대회에서만 9번 우승하며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출전은 한층 어려워졌다.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은 "조코비치는 비자 재취소에 불응해 다시 법적 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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