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수가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프랑스와 아스날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가 묻는 말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차라리 죽이는 편을 택하겠다(I prefer to kill him)."
콘테 감독은 "특정 선수가 훈련에서 올바른 태도를 보이지 않거나 다른 상황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이 콘테 감독을 공식 선임하자 토트넘 팬들에게 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한 선수를 내쳤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런던 알리스데어 골드 기자는 "탕귀 은돔벨레가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웨이에서 1군 선수들과 분리되어 따로 훈련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최고 이적료 선수이자 최고 주급 선수. 부상 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데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당분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은돔벨레는 지난 9일 모어캠피와 잉글랜드 FA컵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0-1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 지시를 받았는데, 산책하듯 걸어나와 홈 팬들에게 야유받았다.
교체되어 들어가는 해리 케인이 다그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으며, 무엇보다 콘테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은돔벨레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후 콘테 감독은 13일 첼시와 경기에서 은돔벨레를 명단에서 제외했고 이유를 묻는 말엔 "기술적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난 구단과 상의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은돔벨레를 둘러싼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주제 무리뉴 전 감독 역시 은돔벨레와 충돌했다. 공개석상에서 경기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으며, 훈련장에서 말다툼을 벌였다는 소식도 나왔다.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 이후로 계속해서 이적설에 놓여있는데 스스로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져 토트넘 팬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 역시 마찬가지. 콘테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방출 1순위로 점쳐졌다.
1군 훈련 제외로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BBC는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6개월 동안 임대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후 그를 완전 이적시키면, 리옹에 지급했던 이적료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돔벨레는 2019년 이적료 5400만 파운드(약 850억 원)로 프랑스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2017년 다빈손 산체스가 기록했던 3780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넘어 토트넘 최다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은돔벨레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1750만 파운드). 케인과 같은 팀 내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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