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금융그룹 레오 ⓒ KOVO
▲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왼쪽)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잘못은 인정한다. 똑같이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4라운드 경기에서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1, 등록명 레오)가 레드카드를 받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심이 4세트 도중 레오가 공을 발로 차자 "폭력적 행위"로 인정해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준 뒤였다.

문제 상황은 이랬다. OK금융그룹이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5-3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공격에 성공한 레오가 네트를 등지고 있을 때 발밑으로 우리카드 리베로 이상욱에게 맞고 튕긴 공이 굴러왔다. 레오는 발에 공이 걸려 삐끗할 뻔하자 조금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공을 걷어찼다. 

석 감독은 레오가 과한 행동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온 상황을 수긍하지 못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가 바로 직전 경기인 12일 장충 KB손해보험전에서 2층 관중석을 향해 발로 공을 찼는데, 당시 주심은 옐로카드만 주고 넘어갔기 때문. 

OK금융그룹은 주심이 단번에 레드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우리카드에 벌점으로 1점을 내줘 6-3에서 곧바로 6-4가 된 상태로 경기를 재개해야 했다.   

석 감독은 경기 뒤 "공이 발에 걸려서 바로 찼던 것 같다. 경기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던 것 같다. 분명 레오가 잘못했다. 인정해주고 싶지 않다. 잘몬된 건 지적하려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먼저 강조했다. 

이어 "레드카드를 받을 만하면 받아야 하는데, 전혀 들은 내용이 없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라 심판들끼리도 정리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알렉스 사례와) 똑같이 옐로카드를 받을 줄 알았는데, 레드카드가 나오다보니 그랬다. 이야기만 전해줬어도 그렇게 항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길 바랐다. 석 감독은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라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경기마다 잘못된 것을 공문으로 보내달라는 말까지는 못한다. 많은 상황이 벌어지니 심판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몰랐고,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 항의했는데, 이번 사례로 이제는 다 레드카드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됐다"고 말했다. 

레오는 이날 서브 5개 포함 39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세트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 역전승을 이끌고도 웃지 못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시작과 함께 잘못된 행동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레오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게 생각한다. 우리카드를 응원하러 온 관중들과 우리 팬들도 같이 오셨는데,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우리 팀의 원래 모습들이 잘 안 나와서 우리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했던 게 잘못 차서 그렇게 됐다.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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