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으나 그 전성기가 너무 짧았던 팀 린스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 린스컴(38)은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반에 걸쳐 메이저리그(MLB)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투수였다. 기량은 물론 스타성을 두루 갖춘 MLB의 대표 얼굴 중 하나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손꼽힌 린스컴은 만 23세였던 2007년 MLB에 데뷔해 단숨에 리그 투수 순위표를 점령했다. 2년차였던 2008년 34경기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2.62, 2009년에는 32경기에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화려함과 스타성까지 돋보였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표지나 언론들의 헤드라인 단골 손님이이었다. 린스컴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 그리고 4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TOP 10’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4년간 132경기에서 거둔 실적은 62승36패 평균자책점 2.81이었다. 당대 최고 투수 중 하나였다. 경력 통산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그러나 린스컴은 부상, 그리고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로 고전하기 시작했다. “너무 역동적인 폼이 결국 탈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 떨어졌다. 린스컴은 2012년 평균자책점이 5.18로 치솟은 것에 이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22경기에서는 41승48패 평균자책점 4.94에 머물렀다. 전성기가 너무 짧았고, 너무 빨리 추락했다.

그런 린스컴은 2022년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피투표권을 얻었다. 애초부터 “명예의 전당 입성은 힘들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5% 이상을 얻으며 피투표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평가는 예상보다 더 냉정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린스컴의 득표율은 낮은 수준이다. 현재 수준에서는 1년차부터 ‘광탈’이 유력하다. 

제이슨 사델은 현재까지 공개된 159표의 득표율을 토대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 린스컴은 5% 이하를 받을 가능성이 무려 99%였다. 5% 미만 득표자는 명예의 전당 피투표권을 상실한다.

전성기가 화려했지만 역시 누적 기록이 너무 처진다. 린스컴의 메이저리그 전체 경력은 10년에 불과하다. 110승은 자랑스러운 성적이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한때 명예의 전당 기준 중 하나였던 3000이닝과도 너무 거리가 멀다(1682이닝). 경력 말년을 망친 탓에 통산 평균자책점도 3.74로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