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 금융그룹 레오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노소연 인턴기자] “가족들이 보러 온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어머니가 경기장에 오는 걸 두려워하신다.”

OK금융그룹 에이스 레오(32)가 가족의 보살핌 속에 몸 상태를 회복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로 이기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레오가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39점을 퍼부으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오는 지난달 23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 블로킹 도중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4주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 한국에 함께 머물고 있는 가족이 살뜰히 보살펴준 덕분에 일찍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레오의 어머니와 아들은 지난달 10일 한국에 입국해 자가 격리를 마치고 용인에서 레오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레오는 지난 11일 안산 현대캐피탈전에 복귀해 몸을 풀었고, 이날은 1세트부터 코트를 밟았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본인은 다 나았다고 이야기한다. 안 아프다고 해서 오늘(15일)은 첫 세트부터 투입한다. 몸 상태를 보려 한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움직임에서 나타난다. 첫 세트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우려와 달리 레오는 경기 내내 펄펄 날았다. 2세트와 4세트 반격의 주역이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17-5 레오 서브 타임 때 내리 5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때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는데, 우리카드 리시버의 팔에 맞고 2층 관중석으로 튀어오를 정도로 위력적인 서브를 넣었다. 덕분에 25-18로 손쉽게 세트를 마칠 수 있었다. 

4세트는 레오가 지배했다. 홀로 13점을 뽑는 원맨쇼를 펼쳤다. 14-12 레오 서브 타임 때 19-12까지 거리를 벌리면서 우리카드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쳤다. 5세트에도 4-8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레오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은 끝에 15-13으로 뒤집으며 웃을 수 있었다.  

레오는 오랜만에 수훈선수로 선정되자 가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 가족들이 집에 와 있는데 옆에서 대화를 많이 해주고 얼음찜질을 해주고,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는 등 부기를 빼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필 어머니가 한국에 입국해 처음 경기를 보러온 날 다쳐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레오는 "어머니가 보러 온 첫 경기에 하필 다쳐서 그 뒤로 어머니가 경기장에 오는 것을 걱정스러워하고 두려워하신다. 괜찮다는데도 집에만 계신다"며 앞으로는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지켜봤으면 했다. 

자신이 회복할 동안 버텨준 동료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레오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즌 중에 다쳤다. 나도 놀랐다. 팀이 제일 중요한 순간에 빠져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열심히 재활했다. 복귀 의지와 팀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최대한 빨리 복귀했다"며 "지금부터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