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년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ISU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천재 소녀 카밀라 발리예바(15)의 세계 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흔들리며 또 한 번의 여자 싱글 세계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발리예바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년 유럽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94.58점 예술점수(PCS) 75.03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68.6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90.45점과 합친 최종 합계 259.06점을 기록한 발리예바는 237.42점으로 2위에 오른 안나 쉐르바코바(17, 러시아)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1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에서 자신이 기록한 여자 싱글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185.29점)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발리예바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21~2022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총점 265.08점으로 우승했다.

▲ 카밀라 발리예바 ⓒ ISU 인스타그램 캡처

이 대회에서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제외한 프리스케이팅(180.89점)과 총점(265.08점)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발리예바의 기세는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그랑프리 6차 대회 로스텔리콤 컵으로 이어졌다. 이 대회에서 그는 쇼트(87.42점) 프리(185.29점) 총점(272.71점) 부문에서 모두 당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열린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인 90.45점을 받았다. 그는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90점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몇몇 점프에서 실수하며 세계 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뤘다.

발리예바는 올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와 러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이번 유럽선수권대회를 정복하며 다음 달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발리예바는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볼레로'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쿼드러플 살코였다. 이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무려 4.43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악셀에서는 빙판에 넘어지며 3.89점을 잃었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낸 그는 4.07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루프도 깨끗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 + 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며 2.44점을 잃었다. 남은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는 실수 없이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폿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시퀀스도 레벨4를 받았다.

▲ 안나 쉐르바코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쉐르바코바는 쿼드러플 플립에 성공하며 2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러시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만 4번의 4회전 점프를 시도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러츠에서 실수하며 총점 234.36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207.97점을 기록한 로에나 헨드릭스(22, 벨기에)가 차지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최강국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 1~3위를 휩쓸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