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더 브라위너와 루카쿠(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신희영 인턴기자] 웃은 쪽은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첼시에 1-0으로 이겼다.

리그 12연승을 이어간 맨시티는 승점 56점(18승 2무 2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첼시는 승점 43점(12승 7무 3패)으로 2위를 유지했지만 맨시티와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승부가 결정된 순간은 후반 20분이었다. 더 브라위너가 페널티 박스 앞까지 치고 들어간 뒤 절묘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케파 아리사발라가(28)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망에 강하게 꽂히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더 브라위너의 골을 끝까지 지켜낸 맨시티가 승점 3점을 챙겼다.

양 팀 에이스들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결승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첼시는 루카쿠가 이렇다 할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로 첼시 골문을 위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슈팅 4회(유효슈팅 3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4회, 태클 성공 2회로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평점도 8.5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루카쿠(29)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맨시티 수비진에 둘러 쌓여 공을 거의 잡지 못했고, 슈팅 기회에 패스를 선택하는 등 판단력도 부족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분전했지만 이내 침묵하며 평점 5.7점을 받는 데 그쳤다.

첼시 출신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더 브라위너와 루카쿠는 과거 첼시에서 뛰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브라위너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루카쿠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 소속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 맥스'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16일 "더 브라위너와 루카쿠는 모두 어린 시절 첼시에 합류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이적했다"며 둘의 비슷한 과거를 조명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상반됐다. 더 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를 거친 뒤 EPL로 돌아왔지만 첼시가 아닌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루카쿠는 에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에 몸담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첼시로 돌아왔다.

현재 팀 내 영향력도 사뭇 다르다. 더 브라위너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해 팀의 기둥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초반 부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고생했지만 이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 반면 루카쿠는 시즌 초반 놀라운 골 감각을 보여줬지만 잇따른 부상과 논란의 인터뷰 이후 좀처럼 제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더 브라위너는 EPL을 빛내고 있지만 루카쿠는 첼시로 돌아와 고전 중이다. 첼시는 우승을 위해 루카쿠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표팀 동료인 더 브라위너 때문에 우승을 차지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라며 둘의 활약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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