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티뉴
[스포티비뉴스=신희영 인턴기자] 필리페 쿠티뉴(30)가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아스톤 빌라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승점 23점(7승 2무 11패)을 기록하며 리그 1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극적인 승부였다. 빌라는 먼저 맨유에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6분과 후반 22분 브루노 페르난데스(28)에게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15분을 남겨두고 제이콥 램지(21)와 쿠티뉴가 연속골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를 상대로 짜릿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따냈다.

쿠티뉴의 활약이 돋보였다. 쿠티뉴는 후반 23분 모르건 상송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복귀하자마자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32분 자신 쪽으로 맨유 수비수들을 모두 유인한 뒤 램지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램지의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까지 만들어냈다.

경기 뒤 호평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마법을 부렸다"고 평가하며 쿠티뉴에게 평점 9점을 줬다. 스티븐 제라드(42) 감독 역시 "쿠티뉴는 환상적인 카메오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아주 정확하게 해냈다"며 칭찬했다.

쿠티뉴도 고조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EPL이 그리웠다. 새 동료들과 경기를 뛰게 돼 기쁘다. 시작이 좋다. 더 열심히해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EPL을 떠난 이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그건 과거이고, 나는 여기에 있다. 구단과 감독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에 대한 다짐도 드러냈다.

쿠티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다.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함과 화려한 발재간, 강한 킥력을 바탕으로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이후 1억 3,500만 유로(약 1,833억 원)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잉여자원으로 분류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다녀오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복귀 이후에도 좁아진 입지는 여전했다.

결국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라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빌라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인해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쿠티뉴는 이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복귀하자마자 1골 1도움을 올리며 자신을 향한 우려와 논란을 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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