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전설 레들리킹, 마이클 도슨과 포즈를 취한 카탈리나 김 대표(김나나, 사진 왼쪽부터). 그는 유럽과 한국 축구의 경제적 가치 연결에 골몰하고 있다. ⓒ'C&P(카탈리나 앤 파트너스)
▲ 토트넘 홋스퍼 전설 레들리킹, 마이클 도슨과 포즈를 취한 카탈리나 김(김나나, 사진 위). 그는 유럽과 한국 축구의 경제적 가치 연결에 골몰하고 있다. ⓒ'C&P(카탈리나 앤 파트너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한국 축구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 파행으로부터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공신력 있는 대리인 또는 확실한 후원사가 붙어 경기가 성사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당시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당일 입국해 치르는 몰상식은 상상 이상이었다. 확실한 계획이 짜여 있고 금전적인 부분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사기를 당한다는 것을 90분으로 증명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불출전은 분노를 지나 부정적 이미지 생성에 크게 일조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는 '로빈 장'이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대리인이 있었다. 이후 한국 축구계에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사업은 절대 하지 말거나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 때문에 카탈리나 김(한국명 김나나)도 끊임없는 의심을 받았다. 지난해 '나는 런던의 에이전트 레이디'라는 자서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대체 누구인가', '로빈 장과 같은 부류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쏟아졌다.

실제 다수 축구계 종사자는 카탈리나가 누군지 잘 몰랐다. 알아도 존재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 붙었다. 그나마 로빈 장의 경우 실체가 없이 사업을 시도해 물의를 일으켰지만, 카탈리나의 경우 자신이 경영하는 'C&P(카탈리나 앤 파트너스)'를 통해 사업 방향이나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비교가 된다.

지난해에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아카데미를 경북 문경에서 시작했다. 직접 만나봤던 카탈리나도 한국 축구와 유럽의 상업적 연결에 골몰하고 있었지만, 어려움이 상당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카탈리나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과 금호타이어의 후원 계약에 다리를 놓는 등 일련의 과정에도 섞여 있었다. 유벤투스나 레알 등 다른 구단과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인과 남성 중심의 유럽 축구계에서 동양인, 그것도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시장이 협소한 한국인 여성이 판을 벌리는 것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이런 카탈리나를 영국 정론지 '인디펜던트'가 주목했다. '그는 슈퍼리그를 지지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의 백인, 유럽 남성이 지배하는 유럽 축구계에서 한국에서 온 이 여성은 어떻게 슈퍼에이전트가 되었을까'라는 물음과 함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1년 런던에 입성한 카탈리나는 현재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축구 비즈니스에 열중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기며 조별리그 탈락시켰던 순간을 회상하며 "영국 사람들이 독일 탈락시켜줘서 고맙다고 저에게 인사하더군요. 이탈리아 밀라노에 살 때는 AC밀란 경기를 가곤 했던 그가 지금 런던에서 응원하는 팀은 비밀이다. 밝히면 나머지 구단들이 분명 삐질 것이다"라며 웃었다.

선수가 아닌 구단, 리그, 기업 비즈니스에 집중했던 카탈리나를 두고 현 월드사커 여자축구 편집자인 글렌 모어는 인디펜던트 전 기자는 "축구계의 발전 속도와 비교해 여성의 참여는 매우 느리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극소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영향력이 없는 역할에 머물러 왔다"라며 여성의 역할에 주목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의 예를 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했을 때 한국 선수 한 명 샀다고 한국에서 (토트넘이) 맨유가 되는 게 아니야. 토트넘은 빅클럽이 아니잖나"라고 냉정하게 평가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국에서 여성은 공주처럼 커야 하고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카탈리나는 "추구는 빅클럽이 아니라 소수자를 위해 존재한다. 그것이 전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스포츠인 축구의 가치와 역할입니다”라며 축구 사업에 헌신하는 이유를 전했다. 이 외에도 카탈리나는 영국이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와의 경제적 교류, 아시아에서 유럽 팀들의 수익원이 창출되는 이유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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