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공격을 이끄는 해리 케인(사진 위 왼쪽부터). 안토니오 콘테(사진 아래 왼쪽)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연합뉴스/AP/REUTERS
▲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공격을 이끄는 해리 케인(사진 위 왼쪽부터). 안토니오 콘테(사진 아래 왼쪽)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연합뉴스/AP/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올 시즌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울버햄턴을 지휘했던 누누 산투 감독을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고 초반 3연승을 질주하자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A매치에서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또, 산투 감독의 수비 중심적인 축구가 읽히는 한계도 확인했다.

시즌 출발 전에는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파동이 있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잔류했지만, 토트넘에 대한 케인의 충성심이 예전과 비교해 떨어질 것이라는 의심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 경기력에서 케인의 집중력 저하가 드러났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골을 넣으며 회복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상승세를 타지 못해 손흥민이 고군분투하다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시즌을 진행 중이다.

산투 감독이 중도 경질되고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다. 리그에서는 5승3무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는 몰수패로 녹아웃 스테이지로 올라가지 못하고 리그컵은 4강에서 첼시에 2전 전패로 탈락했다.

그래도 리그는 18경기를 치러 승점 33점으로 6위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21경기를 치르고 37점이니 3경기를 잘 치러 승점을 최대치로 확보하면 얼마든지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FA컵도 32강에 진출해 있다.

토트넘의 UCL 진출권 확보는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 당장 2월 사임설이 돌았던 콘테 감독의 지도력 연속성 여부가 화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라는 투자를 해주지 않으면 콘테는 미련 없이 토트넘을 떠날 태세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선수단 정비가 필요한 토트넘은 조 로든, 델레 알리, 탕퀴 은돔벨레 등 일부 선수의 이적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공격수 영입에 골몰하고 있고 두산 블라호비치(피오렌티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아스널과 '쩐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선수 보강은 결국 케인의 거취와 연결된다. 케인은 우승 야망이 없는 토트넘에 대한 아쉬움을 종종 표현해 왔다. 이를 두고 팀의 전설인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16일(한국시간) '미러'등 다수 매체를 통해 '콘테가 이번 시즌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면 케인이 다시 팀을 떠나는 시도를 할 것이다'라며 선수단 보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UCL 진출권이나 FA컵 우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베르바토프의 주장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케인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케인에게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케인 중심으로 토트넘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베르바토프의 주장이다. 콘테 감독의 지도력이 빛나도록 선수단 보강을 하면 케인, 손흥민의 결정력 향상으로 이어져 승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3위 리버풀까지 추격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4위를 노리기 위해서는 정교한 공수를 구축해 아스널, 웨스트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 토트넘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베르바토프는 "AS모나코 시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밑에서 뛰어 이탈리아 출신 감독들의 지도 방식을 알고 있다. 콘테가 이탈리아적인 사고를 한다. 콘테의 지도력이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구단에 과감한 투자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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