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노박 조코비치가 멜버른파크 호텔을 떠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가 결국 올해 호주 오픈 무대에 서지 못한다.

16일(한국 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국 매체 CNN을 비롯한 외신은 호주 연방 법원이 이날 조코비치 측이 제기한 소송을 만장일치로 기각한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로부터 비자가 취소됐다. 지난 14일 호주 이민부의 알렉스 호크 장관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직권으로 내렸다.

이에 조코비치는 다시 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조코비치는 17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 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멜버른 구금 시설에 머문 뒤 국외로 추방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송에서 패소한 조코비치는 이번 결정에 대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조코비치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장관이 나의 비자를 취소하고 호주에 머물지도 호주 오픈에 참가할 수도 없게 된 점에 대한 판결을 철회해달라고 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 이 점이 기각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호주를 떠날 때까지 진행되는 모든 관련 규정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가 취소됐다. 이에 조코비치 측은 이런 결정을 내린 호주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다.

▲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인 노박 조코비치

자유의 몸이 된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다시 한번 그의 비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호크 이민자 장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다시 한번 불복하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호주는 물론 조코비치의 조국인 세르비아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했다. 특히 여론은 조코비치를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조코비치는 "사실 경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나에게 집중된 관심이 불편했다. 이제는 우리가 사랑하는 테니스 경기와 대회 자체고 그 관심이 이동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가족과 친구 팀, 팬들과 제 조국 세르비아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그분들은 저를 강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다"라며 감사의 말도 남겼다.

한편 조코비치의 변호인들은 "이번 결정은 매우 비합리적이다"라며 법원의 판결에 반박했다. 호크 장관은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 이유에 대해 "강력한 방역 보호 정책이 우리를 지켜줬다. 사회의 건강과 질서를 생각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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