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시간을 돌려도 다시 할 작품"…'항거' 고아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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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아성은 3.1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 역을 맡았다. 내 한 목숨, 내 신념을 위해 바칠 자유를 외치며 뜨겁게 산화해 간 여인의 마지막 1년이 그녀를 통해 그려졌다. 촬영을 마무리한 게 지난 11월 말. 고아성은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 드리기 부끄럽지만, 촬영 때 정말 기도하듯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숙소에 돌아와 기도하던 생각이 나 울컥했어요. 연기를 하는 건 영화를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이번 작품은 마음을 전하는 느낌이었어요."

"유관순 열사님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이나 성스러움 이외에 어떤 감정을 감히 느낄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인간적인 부분이 많아요. 그 분이 감옥에 가서 3.1운동 1년이 지나 다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까지 어떤 감정의 과정이 있었을 텐데, 사소한 인간적인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연기한 뒤에 느낀 달라진 마음은 제 마음에 비밀로 남겨두고 싶어요…."
고아성은 무엇보다 유관순의 목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었다 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다. 개봉을 앞두고 유관순을 향해 자필 편지를 쓴 고아성은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열사님의 음성을 모른다는 것"이었다며 "대하를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늘 가슴 한켠이 뜨겁고 죄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영화 '명량'에서 민족의 성웅 이순신을 연기하는 고통을 고백했던 선배 최민식에게도 절절히 공감했단다.
"'명량' 개봉할 당시에 최민식 선배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10분만 대화를 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 때도 이해가 됐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절감이 됐어요."

하나가 된 이들이 3.1운동 1주년을 맞아 감옥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특히 큰 에너지로 다가온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 왼쪽 가슴에 달았던 마이크를 옮겨 달아야 했을 만큼 고아성에게도 두근거리는 장면이었다. 모여선 여인들의 중심에서 동료들을 바라보며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던 고아성은 "이런 풍경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고 했다 "한 번에 오케이가 났어요. 모두가 너무 리액션이 잘 해주셨고요. 저를 제외한 24명과 한번씩 눈을 맞췄던 기억이 나요."

"한 번도 제 연기에 만족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시간을 돌려도 이 작품을 할 것 같아요…. 올해 3월 1일을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예요. 그 날이 다가온다는 게 서서히 실감이 나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제 마음을 담은 만큼 보시는 분들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27일 개봉한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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