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하겠네"…소녀 20인의 특별한 '핸드볼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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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 여자 핸드볼 선수 20인이 특별한 수업을 받았다.
2019 국제핸드볼연맹(IHF) 국제 지도자 연수회가 13일 서울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연수회 셋째날 의미 있는 '핸드볼 수업'이 열렸다. 폴 런드리(프랑스), 디트리시 스페이트(독일) 코치의 수비 강의가 펼쳐졌다.
"너무 늦어!(Too late)" "다음 선수(Next one)!"
시작은 놀이에 가까웠다. 20명에 이르는 선수들은 화기애애하게 몸을 풀면서 수업에 나섰다.
공을 드리블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상대 가슴과 무릎, 발등에 먼저 터치하는 훈련이 펼쳐졌다. 이어 공 하나를 놓고 서로 완력으로 뺏는가 하면 서로 어깨를 잡은 채 발등을 먼저 밟는 훈련, 한 명이 공을 쥔 상태에서 엎드리고 나머지 한 명이 힘으로 뺏는 훈련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앳된 소녀 스무 명이 깔깔거리며 훈련에 임했다.


키워드는 예측이었다. 런드리 코치와 통역사가 이날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가 예측이었다.
미리 공을 쥔 선수 움직임을 읽고 효율적으로 수비하라는 지시였다.
좌우 45도에서 공격수 1명이 수비수 2명을 상대하는 훈련할 때가 인상적이었다. 고무 밴드를 허리에 둘러 한 몸이 된 수비 2인조가 상대 움직임을 미리 판단하지 않고 거리를 좁히자 "스톱"을 외치고 다시 강조점을 짚었다.
공을 스틸할지, 바깥으로 쳐낼지, 전진 스텝만 허락치 않으며 새깅 수비를 펼칠지 미리 가늠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아야 효율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런드리 코치는 선수가 빼어난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일 때 "이렇게만 하면 유럽갈 수 있다"며 북돋웠다. 지근거리에서 코치 말을 옮겼던 통역사도 "유럽 가자! 프랑스, 독일 한 번 가보자" 추임새를 넣으며 수업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2교시인 스페이트 코치 수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왼쪽과 오른쪽에 콘 2개씩 두고 진행된 2교시는 수비 훈련이면서 공격 훈련이기도 했다.
공격수는 콘 2개 사이에서만 움직여야 했다. 좁은 공간에서 수비는 효과적인 압박을, 공격은 힘들이지 않고 따돌리는 움직임을 익혔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피봇과 좌우 날개, 양 코너에서 더 넓은 공간을 선점하라는 지시도 인상적이었다. 라인 바깥에서 5명이 패스를 돌리다 순간적으로 피봇에게 꽂는 패스 훈련에서 스페이트 코치 목소리가 커졌다.
사람 모양 폴 4개를 코트에 꽂고 공수 훈련을 진행할 때도 그랬다. 전투적으로 자리 싸움을 하면서 더 쉬운 공격 마무리를 노리라고 힘줘 말했다. 이는 피봇 수비를 담당한 선수에겐 몸 싸움에서 밀리지 말라는 주문이 함께 녹아 있었다.
선수들 반응도 좋았다. 팀에서 라이트 윙을 맡는 조수현은 "프랑스 선생님(런드리 코치)은 짧게 짧게 많은 걸 알려주셨고, 독일 코치님(스페이트 코치)은 동작 하나, 전술 하나를 자세히 일러주셨다.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센터백 신진미는 "다양한 수비 기술과 움직임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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