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짜요!" 사이에 "한국 파이팅!" 외친 일본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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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짜요!"에서 파도타기까지. 마치 대만 원정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한국은 참패를 당했다. 한국의 경기 내용도 좋지 않기도 했지만, 대만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조조마린스타디움은 정말 대만 땅 같은 분위기가 됐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따르면 한국이 대만에 0-7로 진 12일 조조마린스타디움에는 모두 40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정확히 숫자를 셀 수는 없었어도 어림짐작으로 느끼기에 대만 팬들이 9할 이상이었다. 좌익수 뒤쪽과 3루 더그아웃 위쪽은 대만 팬들로 가득 찼다.
대만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큰 소리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짜요! (파이팅)" 응원을 시작으로 목을 푼 대만 응원단은 7회 천쥔시우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지자 파도타기로 기쁨을 표현했다.
대만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여운에 잠긴 듯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10시 32분이었는데, 자정이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고 야구장 주변을 서성이는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대만의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에서 온 공식 응원단은 없었다. '이 시국에' 일본까지 온 한국 팬들은 아주 소수였다. 그럼에도 잘 조직된 대만 응원단에 맞서 한국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했다.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아무 정보 없이 한국에서 방문한 관중들이라면 응원단이 온 것으로 착각할 만큼 이 '한일 민간 응원단'의 열정이 대단했다. 일본인 팬들이 KBO리그 응원가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놀랄 정도였다.
이 일본인 팬들은 11일 경기에서 나온 3회 김하성의 홈 아웃 오심에 한국 팬들 만큼 분통을 터트렸다. 아웃 판정이 나오자 펄쩍 뛰며 두 손으로 네모를 그려가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일 프레임으로 가둬버리기에 야구장은 너무 컸다. '일본인 주심'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한쪽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게 한국을 응원한 '일본인 팬'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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