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성훈이 잊혀질까봐요" 이정후가 하늘에 보낸 편지
작성일: 2019.12.10 10: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저희는 기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분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수 있잖아요".
가장 중요한 순간 마지막으로 떠올린 이름.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1)는 9일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소감 말하면서 떨린 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지막까지 빼놓지 않고 말한 이름이 있었다.
바로 지난달 23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성훈. 동갑내기 친구기도 하고 똑같이 야구인 아버지(이종범 LG 코치·김민호 KIA 코치)를 두고 있어 공통점도 많았던 두 선수는 친하게 지냈다. 이정후는 김성훈이 세상을 떠난 뒤 SNS를 통해 슬픈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이정후는 김성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친구들)는 성훈이를 기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분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수 있지 않나. 친구들도 큰 무대에서 상을 받으면 성훈이 이야기를 꼭 해달라고 부탁했고 나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나온 소감이었다. 그는 "무겁게 이야기하면 축제 분위기에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시상식장에서는 영광을 나누겠다고만 짧게 이야기했다"며 "많은 친구들이 성훈이 몫까지 열심히 할테니 성훈이는 그곳(하늘)에서 편히 쉬면서 봐줬으면 좋겠다. 거기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열심히 야구 하겠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받아든 슬픈 소식. 이정후는 슬픈 감정에만 빠져 있기보다는 친구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그를 추모하는 방법을 택했다. 故 이두환의 이니셜을 항상 모자에 새기고 마음으로 함께 하는 양현종(KIA)처럼, 이정후도 친구 대신 야구계에서 더욱 놀라운 활약을 펼쳐 나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범호 “마지막 찬스다” KIA, 김도영 2번 배치에 불펜도 3연투 불사… 3위 전쟁 벌어진다
2026-10-03
-
'10G 타율 3할' 전민재 사라졌다, 김세민 9번 유격수 출격 왜?…로드리게스는 시즌 아웃 확정
2026-10-03
-
'타율 0.232' 외인 기다려 준 보람 있네, 1위 팀 위해 홈런 쾅쾅!…"40호·41호포, 몇 년 뒤에도 기억날 듯"
2026-10-03
-
한화 벌써 방출 칼바람, 선수 6명에 재계약 불가 통보…145km 언더핸드 자원도 떠난다
2026-10-03
-
'투타 괴물' 하현승, 키움 팬들과 첫 인사 나눈다…신인선수 환영 행사 개최
2026-10-03
-
KIA에 또 고민 안기는 이 선수, 진짜 고민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내년 구상은 무엇일까
2026-10-03
추천 콘텐츠
-
"진실 말하기 싫다" 보스턴 탈락 뒤 베테랑 폭탄 발언…데이터 의존에 '감독 저격'
2026-10-03
-
여고생 3명 출전, 양윤서 아쉬운 4위…한국 여자골프, 아시안게임 사상 첫 노메달 → 단체전도 4위
2026-10-03
-
"다들 미인이다" 日 배드민턴 '반전 매력' 폭발…AG 끝나자 모델급 변신→韓·中까지 "비주얼은 금메달"
2026-10-03
-
'17세에게 韓 양궁이 무너졌다!' 올림픽 金 강채영 격파→결승서 오예진까지 울렸다…인도 "상상도 못한 金, 대회 전이라면 모두가 웃었을 것" 열광
2026-10-03
-
"손흥민→이강인 다음은 엄지성"…日, 병역 면제 걸린 韓 총력전 결승 경계 "SON도 LEE도 일본 울렸다"
2026-10-03
-
"팔이 부러져도 좋다" 韓 유도 처절한 각오 통했다! 중국 4-1 완파→혼성 단체전 가볍게 준결승행…'역대 최소 金' 불명예 씻을 대반격 시작
2026-10-03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