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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니까 vs 안 아프다니까요” 이범호-최형우 난상 토론… 생각은 다르지만, 팀을 보는 눈은 같다

작성일: 2024.08.22 14:1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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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과 최형우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팀이라는 공통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과 최형우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팀이라는 공통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 옆구리 부상을 당한 최형우는 이번 주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에 나간 뒤 다음 주초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KIA타이거즈
▲ 옆구리 부상을 당한 최형우는 이번 주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에 나간 뒤 다음 주초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임하던 KIA 선수단 구석에서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튜빙을 하던 최형우(41)와 이범호 KIA 감독이 이 난상 토론의 주인공들이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최형우는 방망이를 잡고 기술 훈련에 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자꾸 일찍 돌아오겠다고 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의 심정은 알고 있었다. 흐뭇한 건 분명했다. 하지만 감독이 보는 눈은 조금 달랐다. 어쩌면 이 감독은 어떻게 해야 최형우의 저 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최형우는 올해도 KIA의 해결사로 맹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41세의 나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타격 클래스다.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1, 19홈런, 9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의 호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는 타점 부문에서 리그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8월 6일 광주 kt전에서 스윙을 하다 옆구리를 다쳤다.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후 전열에서 이탈해 재활 중이다.

최근 병원 검진에서 부상 부위가 80% 정도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은 최형우는 트레이닝파트와 상의를 거쳐 기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가볍게 방망이를 돌릴 수준이 된다. 그런데 최형우는 “아프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프지 않으니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아니 감독님, 아프지도 않은데 왜 쉬어요”라면서 이 감독에게 경기 출전을 당길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 감독은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감독은 “아니 감독이 쉬게 해준다고, 더 늦어도 된다고 하는데 선수가 저런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난감하다.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또 다치면 진짜 시즌이 끝이다”고 했다. 결국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트레이닝파트와 상의를 거쳐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를 언제쯤 시작할지 결정하기로 타협(?)하고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났다.

이 감독은 “원래는 (8월 31일부터 시작하는) 삼성전 때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수는 (8월 27일부터 시작하는) SSG전 때 들어오겠다고 자꾸 그런다”고 했다. 사실 사흘 정도의 차이지만, 양쪽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양쪽의 눈이 보는 방향은 사실 같다. 바로 팀이다. 서로가 그렇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서로에게 더 고맙다.

▲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몸과 다가오는 큰 경기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란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몸과 다가오는 큰 경기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란다 ⓒKIA타이거즈

중요한 순간 결장을 했던 최형우는 팀에 미안하다. 서울 원정 때도 선수단과 동행했다. 굳이 안 올라와도 되지만 후배들과 함께 하며 기를 불어넣고 조언을 해주는 몫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하고, 마침 자신이 느끼는 몸 상태도 좋다. 주말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감을 잡은 뒤, 다음 주 SSG와 주중 3연전에 복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뭉쳤다. 

사실 이 감독으로서는 주축 타자의 조기 복귀가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반대의 지점에서 팀을 본다. 옆구리는 민감한 지점이다. 이 감독도 현역 시절 옆구리를 다쳐본 적이 있어 잘 안다. 평소에는 괜찮게 느끼다가도, 순간적으로 힘이 한 번 들어가는 순간 또 탈이 날 수 있다. 최대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관리를 하길 바란다. 만약 최형우가 또 다치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시즌이 끝나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팀에는 큰 손해다.

서로 ‘팀’이라는 대명제를 생각하지만, 접근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를 수 있다. 어쨌든 공은 트레이닝파트로 넘어갈 전망이다. 최형우는 점진적으로 타격 훈련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걸리는 부하, 그리고 몸이 느끼는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 출전 계획을 짤 예정이다. 난상 토론 속에 KIA가 느끼는 팀에 대한 의식은 더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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