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나훈아→'마지막 공연' 이미자…韓 가요계 거장들의 '굿바이' 선언[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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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황’ 나훈아부터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까지, 가요계의 큰 별들이 속속 팬들과 안녕을 고하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 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투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미자는 오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공연-맥을 이음(이하 맥을 이음)’ 콘서트로 마지막 무대를 펼친다.
나훈아와 이미자는 한국 가요사를 빛낸 얼굴들이다. ‘K팝’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게 된 한국 대중가요 역사의 족적을 돌아볼 때 두 사람 모두 빼놓을 수 없다. ‘국민 가수’ 두 사람이 2025년에 연이어 팬들과 작별을 선언하며, 그의 음악으로 울고 웃었던 국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마지막 전국투어를 끝으로 58년간 지켜온 ‘가황’의 자리를 내려놨다.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공’, ‘홍시’, ‘18세 순이’, ‘사내’ 등 가수 인생 58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히트곡들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그는 “살면서 결정한 것 중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정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그만두는 게 서운하나? 그래서 그만두는 거다”라고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저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다.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다. 그렇게 사느라 애를 먹었다. 이제는 땅에 걸어 다니겠다”라고 ‘가황’ 나훈아가 아닌 ‘인간’ 나훈아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미자는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이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맥을 이음’은 이미자가 자신의 맥을 이을 주현미, 조항조,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 ‘미스트롯3’ 진 정서주 등 후배들과 함께 노래하는 공연으로, 이미자는 이 무대에서 자신이 이어온 전통가요의 맥을 물려주고 떠나겠다는 각오다.
이미자는 “제가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지만 가장 행복한 해”라고 운을 떼며 “든든한 후배를 모시고 제가 고집하는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한다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자는 ‘은퇴’라는 단어는 좋아하지 않지만, ‘맥을 이음’ 공연이 마지막이며 음반 발표 역시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가수 활동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은퇴’라는 단어로 ‘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이라도 내가 조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이 된다면 좋은 일을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라고 자신의 연륜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땅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나훈아와 달리 이미자의 경우는 좋은 취지를 가진 방송 출연 등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했던 별을 더 이상 무대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트로트 4대 천왕’ 송대관도 지난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팬들과 작별한 가운데, 무대를 떠나는 ‘국민 가수’들의 작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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