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요르단전 킥오프 직전 '잔디 밟고 짜증’…손흥민 끝내 작심발언 “다른 나라는 관리 잘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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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대성 기자] “어떤 나라든 덥고 춥다. 근데 다른 나라는 잔디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어떤 나라는 관리가 잘 안 되어 있다면 이런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한다. 바뀌겠지, 바뀌겠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게 정말 속상하다.” (손흥민)
끝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쓴소리를 했다. 경기전 슈팅 몸풀기에서도 잔디를 꾹꾹 밟았고 한숨을 쉬며 짜증섞인 행동을 보였는데, 본 경기를 치르고 더 아쉬운 모양새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요르단전을 이겼다면 이라크-팔레스타인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조기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날까지 승점 1점에 그치면서 3차 예선 최종 일정까지 결과를 내야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이재성 골이 나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요르단을 몰아치며 득점 의지를 보였고, 세트피스에서 손흥민의 매서운 코너킥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추가골에 실패하면서 요르단에 분위기를 내줬다. 요르단은 한국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역습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요르단의 반격은 거셌다. 한국은 전반보다 더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줬다. 흐름이 왔을 때 득점을 하려고 했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톱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점점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삼각편대가 분주히 움직였지만 요르단을 효과적으로 위협하지 못했다. 양민혁, 양현준 등 젊은 피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결과도 아쉬웠지만 그라운드 상태에도 고개를 저었다. 킥오프 30분 정도를 앞두고 몸을 푸는 상황에서도 잔디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황희찬, 황인범 등과 슈팅 훈련을 했는데 좀처럼 골망에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손흥민이 슈팅을 하면 계속 골대 위로 떠올랐고, 손흥민은 짜증스런 표정을 보였다. 마지막 슈팅에서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더니 페널티 박스 라인에 있는 잔디를 발로 꾹꾹 밟는 모습이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지난해 4월 "지반교체공사와 배관 교체 공사를 완료한 뒤, 잔디 생육 환경이 좋은 10월 중순 잔디를 식재해 2025년 3월까지 잔디 안착기를 통해 국내 최고의 그라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알렸다. 수원시 차원에서 새로운 잔디를 깔았는데 손흥민을 포함한 뛰는 선수들에게는 최상급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번 더 잔디를 언급했다. 홈에서 경기력을 묻는 질문을 답하던 중 “이런 말을 해서 또 그렇지만...” 이라면서 “홈에서 하는 경기장 컨디션이 좋았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개선이 안 되는 게 정말 속상하다. 모든 분이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홈에서 하는 경기들이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조그만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난다. 이런 디테일이 승점 1점이냐 3점이냐를 결정한다. 바뀌겠지, 바뀌겠지 생각을 하는데 늘 바뀌지 않는 게 속상하다”라고 작심 발언을 털어놨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재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잔디로 인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에서 뛰어봤지만, 더 나아지지 않고 안 좋아진 게 안타깝다. K리그 선수들이 좋은 환경이 아닌 곳에서 하는 게 안타깝고 한편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K리그 복귀에 망설여지지 않나 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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