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ML 54승 그런데 연봉은 겨우 100억…여전히 151km 위력투, 드디어 FA 초대박 기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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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출발이 좋다. 과연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이제는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풍경이 됐다. 올해만 해도 지난 해 KBO 리그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거머쥐었던 카일 하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을 두고 우리는 '역수출'이라는 세 글자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원조'로 불리는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고 있는 메릴 켈리(37)를 꼽을 수 있다.
켈리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 2018년까지 4시즌을 활약하면서 통산 119경기 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28경기 158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는 한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2⅓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2.19로 맹활약,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켈리가 KBO 리그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이자 그에게 관심을 갖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나타났고 결국 그는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81억원)에 계약하면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의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하자마자 32경기 183⅓이닝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켈리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5경기 31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역수출 신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애리조나는 2021년 구단 옵션을 행사, 켈리는 연봉 425만 달러(약 63억원)를 받고 27경기 158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으며 애리조나가 또 구단 옵션을 행사한 2022년에도 연봉 525만 달러(약 77억원)를 받고 뛰면서 33경기 200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주목 받는 수준급 선발투수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결국 애리조나는 켈리와 2년 1800만 달러(약 265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고 켈리는 2023년 30경기 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신음한 켈리는 13경기 7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도 켈리는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미 리그 수준급 선발투수의 기량을 확인한 애리조나로서는 700만 달러(약 103억원)가 걸린 2025년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벌써 켈리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쌓은 승수만 54승에 이른다. 그럼에도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100억원 수준이다.
이제 켈리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과연 올 겨울 FA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시작은 좋다. 켈리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역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켈리는 포심 패스트볼 29개, 싱커 17개, 체인지업 13개, 슬라이더 13개, 커브 8개, 커터 5개를 던지며 컵스 타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마일(151km). 싱커 최고 구속은 94.1마일(151km)까지 찍혔다.
이제 켈리의 기량을 의심하는 자는 없다. 올해는 지난 해에 보여주지 못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 연봉 700만 달러를 받으며 '가성비 최고' 선수가 된 켈리가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FA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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