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은 ‘돌버츠’ 소리 했는데… 역대 최고 가을 명장 눈앞? 명예의 전당까지 예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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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역 시절 발 빠른 주자로 유명했고,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더 스틸’을 성공시켜 유명세를 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샌디에이고 주루 코치와 벤치 코치를 거쳐 2016년 LA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은 더 그렇지만 당시에도 스타 군단이었던 다저스다. 로버츠 감독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다저스에서 뛴 적이 있었지만 다저스 색깔이 강했던 지도자는 아니다. 이후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 등 오히려 다저스의 지구 라이벌 팀에서 뛰었다. 기대는 물론 많은 우려도 모았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경력이 처음이었다. 개성 강한 다저스의 스타들을 묶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감독 경력 초창기에는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었다.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다저스는 지구 최고 전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 전력을 1위로 옮겨 놓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1등을 해야 한다고 봤다. 즉, 1등을 해도 본전이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면 온갖 비난이 로버츠 감독에게 쏟아지곤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유연하지 못한 선수 기용, 그리고 투수 운영 실패로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국 팬들도 마찬가지였고, 사실 이건 현지의 팬들도 다르지 않았다. 온화한 성품,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묶고 한 시즌을 치러 나가는 능력은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승부사 기질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비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다저스의 오랜 한을 풀어내기는 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로버츠 감독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로버츠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단을 잘 묶음은 물론, 선수들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었고 여기에 프런트와 관계도 원만했다. 현재 다저스의 상황에서 이만한 감독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계속 연장 계약을 하며 그를 팀에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많은 명장들도 가지지 못한 타이틀이다. 물론 다저스의 전력이 최강이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말도 많지만, 어쨌든 로버츠 감독은 실력으로 모든 잡음을 제거했다. 올해도 중간중간 비판이 있었으나 월드시리즈 막판 일정에서는 대담한 선수기용으로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그런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이끌며 내년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고, 2016년부터 재임기간 중 딱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연봉도 많이 올랐다. 다저스 부임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초보 감독들이 받는 연봉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던 로버츠 감독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4년간 총액 3200만 달러를 받는 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감독 연봉이 300만 달러만 넘어가도 고액 평가를 받는데, 로버츠 감독은 연 평균 800만 달러다.
용병술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성과는 거대하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로버츠 감독보다 많은 승수를 따낸 감독은 이제 딱 2명이다.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84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고, 토니 라 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71승으로 2위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까지 69승을 거둬 역대 3위다. 당초 4위였으나 올해 성과로 바비 콕스 전 애틀랜타 감독(67승)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더스티 베이커(57승), 브루스 보치(57승)라는 명장들보다도 훨씬 많은 승수다.
로버츠 감독은 이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감독이 됐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는 로버츠 감독은 감독 경력 전반을 놓고 봤을 때 ‘명예의 전당’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성과로 보면 이만한 감독도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전력을 고려할 때 로버츠 감독이 재임 기간 내 토리 감독의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을 깰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 욕 먹던 감독이 이제 전설의 길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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