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LG, 오프시즌 원칙 지킨다… 김현수-박해민 FA 사방이 적이다, 둘 중 하나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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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징검다리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LG는 오프시즌 초반이 머리 아프게 흘러가고 있다. 팀의 베테랑들이자 리더들이자, 아직 핵심 선수들인 김현수(37)와 박해민(35)의 프리에이전트(FA) 협상 때문이다.
김현수는 전직 주장으로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고, 박해민은 올해 팀의 주장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전성기만한 타격 성적은 아니지만 아직 그래도 3할을 쳐 줄 수 있는 타자고, 수비 또한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대단한 타격으로 팀 우승을 이끌고 MVP를 차지했다. 박해민은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수이자, 최고의 주자다. 올해 출루율까지 끌어올리면서 맹활약을 했다.
두 선수는 시즌 뒤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다. 박해민은 4년 계약이 만료됐다. 김현수는 당초 4+2년 계약이었으나 +2년 옵션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나왔다. 2년 25억 원의 계약이 남아 있었는데 시장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승 뒤 두 선수를 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외부 FA는 기대하지 않으니 일단 전력 유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LG도 암초가 있다. 바로 경쟁균형세(샐러리캡)이다. 제도 도입 후 유일하게 이 상한선을 넘겨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한 팀이 바로 LG였다. LG는 올해는 샐러리캡을 깰 생각이 전혀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단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샐러리캡 한도를 넘겨 팀을 운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염 감독은 “어쩔 수 없다”고 이를 인정했다. 이미 2023년 우승 이후 한 번 샐러리캡을 시원하게 터뜨렸기 때문에 두 번은 무리라는 것을 현장도 잘 안다.
LG는 리그에서 팀 연봉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그리고 이후 홍창기 박동원을 필두로 FA 선수들이 줄줄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김현수 박해민 협상을 해야 하니 당연히 어렵다. 가뜩이나 줄 수 있는 돈이 넉넉하지 않은데 분산까지 되기 때문이다.
외부에 경쟁자가 없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도 않다. 김현수 박해민 모두 노리는 팀들이 있다. 이 팀들은 LG가 어느 정도의 제안을 할지 훤히 알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LG의 연봉 구조를 분석하고, 샐러리캡 상한선을 고려하면 쓸 수 있는 ‘실탄’의 견적이 나온다. 이를 분석해 LG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된다.
김현수가 차라리 옵션을 채웠다면 모든 계산을 마치고 박해민에 줄 수 있는 최고치를 제안했으면 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고 어느 한 선수를 시원하게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LG의 원칙은 단호하지만, 그래서 고민은 더 깊다.
업계에서는 LG가 두 선수 모두를 잡는 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FA 시장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거론되는 오퍼를 보면 선수들이 돈에 손해를 보고 LG에 남지 않는 이상 전원 잔류는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 선수에 올인하는 전략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해야 한 선수라도 지킬 수 있다. 아니면 샐러리캡을 깨야 한다”고 했다.
일단 LG는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라는 게 다행이다. 코너 외야 자리는 문성주도 있고, 팀의 최대 기대주는 이재원도 전역해 돌아온다. 중견수 자리는 당장 박해민의 영향력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으나 뒤를 이을 여러 선수들은 구단 뎁스차트에 이미 박힌 상황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LG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움직일 전망이다. 염 감독 또한 이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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