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프 진짜 성과 있었다” 들고 온 장비부터 달랐다, SSG 철저한 준비로 씨앗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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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번 캠프는 확실히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주 끝난 SSG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를 마친 팀 1·2군 코칭스태프는 캠프 성과를 묻는 질문에 “확실히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의례적인 대답은 아니었다. 선수들 또한 “정말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게 많은 것 같다. 까먹지 않고 내년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캠프 시작 당시와, 캠프 종료 당시의 선수들 기량이 확 늘었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캠프를 총괄한 이숭용 SSG 감독 또한 “지난해보다 확실히 훈련량이 늘었다”면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 작성이 고민”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정도다. 이번 캠프는 올해 1군에서 주전급으로 뛰었던 젊은 야수들 몇몇이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1.5군급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이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내년 1군에 대기시킬 만한 선수들로 키운다는 게 목표였는데 희망을 봤다.
단순히 강한 훈련만 한 게 아니었다. 캠프 일정이 예년에 비해 상당 부분 바뀌었다. 예년에는 본 훈련 전후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관리했다. 여기에 투수들은 러닝이 추가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기본’은 물론, 트레이닝의 비중이 늘어나고 더 체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몸 만들기부터 신경을 썼다. 이 감독은 “가장 첫 번째는 선수들의 몸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 다음이 기본기와 디테일”이라고 강조했다.
SSG는 올해 퓨처스 통합 인프라 리뉴얼 과정에서 선수 피지컬 변화를 육성의 핵심 요소로 설정했다.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좋은 몸이 있어야 좋은 기량도 그 안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1·2군의 프로그램도 상당 부분 통합하는 안을 짜 이번 캠프에 왔다. 선수의 몸이 다 만들어진 것은 아닌 만큼 100% 같을 수는 없지만,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1군의 프로그램을 엿보면서 경험을 쌓고 공부했다.
식단부터도 많은 신경을 썼다. 잘 먹어야 좋은 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SSG는 채소와 고단백 중심으로 식단을 개편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제당 섭취를 줄이고, 통밀·호밀 등 복합 탄수화물을 통해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훈련 중간엔 바나나와 프로틴을 상시 비치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맛있는 밥이 아닌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영양이 깃들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이번 캠프에서 예년과 가장 달랐던 점은 장비였다. 이전에 유망주 캠프에서는 주로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쓰던 장비를 가져와 선수들의 기량을 측정했다. 가령 투수들의 구속 측정이나 타구 속도 측정은 주로 휴대가 간편한 ‘랩소도 프로’가 담당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장비뿐만 아니라 1군에서 쓰던 ‘포터블 트랙맨’ 장비와 ‘엣저트로닉 초고속카메라’까지 들고 왔다. 더 많은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더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 무브먼트, 회전수, 로케이션 등 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여기에 투구 데이터를 대시보드 형태로 시각화해, 선수들이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존을 직접 확인하며 교정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기존엔 일부 데이터 분석이 1군 중심으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2군도 동일한 수준의 피드백 체계를 갖췄다. 올해 2군 시설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한 것이 이번 유망주 캠프에서도 그 효과로 잘 나타났다.
장비를 운영할 인원들이 필요하니, 당연히 이번 캠프에는 1군 데이터 분석팀에서 추가로 인원이 파견됐다. 분석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릴리스 메커니즘, 구질 변화, 피칭 밸런스를 점검하고, 이숭용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한다. 데이터는 훈련 피드백으로, 피드백은 성장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선수, 코칭스태프의 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프런트의 수도 늘었다. 그만큼 캠프 예산이 예년보다 훨씬 늘었지만, 구단은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곳에서 1~2년 안에 1군 주전이 될 어린 선수가 1~2명만 나와도 캠프 비용은 모두 뽑는다고 확신하고 공을 들였다.
SSG는 이번 캠프에 1.5군 선수는 1군 선수로, 2군 선수는 1.5군 선수로 만든다는 각오로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코칭 스태프·운영 체계도 확대해 현장 운영이 한층 촘촘해졌다. 이숭용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이 기존 8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다. 각 훈련 구역마다 코치가 직접 붙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훈련의 ‘로스(loss)’를 최소화했다.
또한 이숭용 감독과 박정권 감독이 함께 현장에 참여하면서 1군과 2군 간의 소통이 이전보다 훨씬 밀도 있게 강화됐다. 이숭용 감독은 1군 지휘를 맡고 있는 만큼 2군 선수 개개인의 세부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지만, 박정권 감독이 ‘어떤 선수인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과제를 갖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공유하며 1군과 2군 간의 정보 교류를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하나의 철학이 더 견고해진 가운데 올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통합 육성 플랫폼’의 위상도 굳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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