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까지 흥분하다니, 정우주 WBC도 승선 100%? ‘제구난’ 사이 군계일학, 안 뽑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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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11월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에서 한국은 뚜렷한 과제를 남겼다. 특히 마운드가 그랬다.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진행한 체코와 2경기에서 막강한 마운드를 선보였던 한국은 일본과 2경기에서는 제구 난조에 무너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등판하는 투수마다 ‘볼볼’이었다. 경기에서 볼넷을 안 준 투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들이 도쿄돔 마운드에서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15일 첫 경기에서 4사구 11개, 16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4사구 12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오히려 보는 일본 팬들과 선수들이 의아했을 법한 치욕이었다.
물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길들여진 한국 투수들과 인간 심판 사이에 궁합이 안 맞는 경우도 있었고, 볼 판정이 이상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 핑계였다. 분명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넣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이 많았다. 대다수 선수들이 도쿄돔 마운드를 처음 밟는 점도 있었겠지만, 대표 선수들이 두 경기에서 4사구 23개를 남발했는데 마운드 탓을 하기도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일본 투수들은 ‘정답’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강한 공을 존 안쪽으로 집어넣으려고 애썼다. 우리 투수들이 코너워크를 하기 위해 애를 썼던 반면, 일본 투수들은 설사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했다. 우리와 일본 마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역설적으로 가장 일본스럽게 던진 투수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가 아니었다. 신인 정우주(19·한화)가 그 주인공이었다.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가 관리 차원에서 모두 등판하지 않은 가운데 정우주는 2차전 선발로 깜짝 등판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3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노히트 4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활약했다. 경기를 지켜본 일본 팬들도 인터넷 상에서 “19살 고졸 신인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칭찬할 정도였다.
KBO리그 최고의 패스트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정우주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양상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기다린다고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상당수 공들이 존을 맹렬하게 공략했고, 방망이가 따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구위로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냈다.
정우주의 투구에 흥분한 것은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중계석에서 경기를 해설한 ‘돌부처’ 오승환 또한 흥분했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 해설위원은 당시 정우주의 투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 해설위원은 “정우주의 볼 구위가 좋다. 여기까지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연신 칭찬하면서 “얼굴이 포커페이스다”고 담대한 담력까지 칭찬했다. 마치 현역 시절 오승환의 기백을 보는 것 같았으니 이 칭찬이 더 연상됐다. 정민철 해설위원도 "포커페이스다. 오승환 위원과 닮았다"고 웃었다.
오승환은 “후반기에 저런 조정을 하면서 국제대회 때 이런 공을 던진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19살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봐야 한다. 일본 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오래 대표팀에서 활약하면 우리에는 큰 이득이다”고 기대했다.
관심을 모으는 예비 엔트리 35인 중 한 자리에 정우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WBC 조별 예선에서 맞설 체코·일본과 평가전 경기에 모두 나섰는데 모두 잘 던졌기 때문이다.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쓰임새도 좋다. 예비 엔트리 35인은 12월 3일 제출하는데 일단 여기까지는 정우주의 이름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까지 이어지는 대표팀의 로드맵과도 딱 들어맞는 선수다.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급성장하는 선수가 더러 있다. 차원이 다른 야구를 맛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 소속팀 한화도 정우주가 그런 길을 밟길 기대하는 가운데 내년 선발 경쟁에 있어서도 하나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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