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경고가 현실로… KIA 왕조 오는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이럴수가, 최악 시나리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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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앞길은 꽃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자만심’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이 전력을 잘 유지하고 가꾸면 2~3년 동안은 충분히 최정상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실제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KIA를 ‘1강’으로 뽑았다. 객관적인 전력과 팀 구성에서 가장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타 팀조차 이 의견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2024년 리그 최강 타선을 이끈 주역들이 건재했고, 팀 전력을 휘청거리게 할 만한 이탈도 없었으며, 외국인 에이스의 재계약에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까지 넘쳤다. 그나마 하나의 이탈이라는 장현식(LG)의 이적은 트레이드 영입생 조상우가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성적이 크게 처진 경험을 한 베테랑 선수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최형우와 양현종을 비롯한 주축 선임 선수들은 ‘왕조’라는 단어를 극도로 경계했다.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전력이 유지되고 또 보강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최형우는 시즌 뒤 정근우가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팀이 자만심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선수 유출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과 내후년까지는 FA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한 번 기량이 올라온 주전 선수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팀 뼈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건들지만 않으면 3~4년은 KIA 왕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건부였다.
그런데 KIA 왕조라는 단어는 그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KIA는 올해 주축 선수들의 수많은 부상, 그리고 팀 위기 상황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서 정규시즌 8위까지 처졌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8위까지 처진 것은 KBO리그 역사상 딱 한 번 있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제아무리 부상이 많았다고 해도 8위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여기에 최형우의 경고가 현실화됐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서만 FA 유출이 벌써 셋이나 된다. KIA는 시즌이 끝난 뒤 내부에서 6명의 FA(최형우 양현종 박찬호 조상우 한승택 이준영)가 동시에 튀어 나왔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샐러리캡을 깰 정도의 파격적인 투자는 어려웠던 가운데 현재까지 FA 방어전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준영만 재계약했을 뿐, 박찬호 한승택, 그리고 그 경고의 당사자인 최형우까지 팀을 떠났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는 두산의 4년 총액 80억 원(보장액 78억 원) 제안을 받고 팀을 떠났다. 여러 선수들에게 돈을 써야 했던 KIA는 두산의 제시액을 듣자마자 사실상 포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이상을 줄 예산이 없었다. 지난 7년간 팀 내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인 만큼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내부 자원이나 아시아쿼터 등 대안을 총망라해 고민에 들어간 상황이다.
백업 포수로 1군 출전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던 한승택의 이탈이야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지만, 최형우까지 놓치면서 모든 스텝이 다 꼬이고 있다. 최형우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만 42세 선수에 보상금만 15억 원이었다. 타 팀의 관심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이 끼어들었고, KIA도 삼성 못지않은 금액을 제안했지만 최형우의 마음이 돌아서면서 3일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최형우는 2017년 팀에 합류한 뒤 부동의 4번 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팀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는 아니지만, KIA의 제안처럼 최소 2년은 더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타자였다. 당장 이 공백을 메우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성범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번갈아 쓰며 수비력을 향상시키고 주축 타자들의 부상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당장의 공격력 이탈이 너무 뼈아프다.
오프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 양현종 조상우와 협상이 남아 있다. 두 선수 모두 필요한 선수다. 두 선수를 모두 잔류시킨다고 해도 이미 팀 전력은 상당히 빠진 상황이다. 올해는 부상으로 많은 공헌을 하지 못했던 김도영 이의리의 가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를 모으지만 당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왕조라는 단어의 생명력은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KIA가 최악 시나리오를 풀어나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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